휴가-궂은 날씨-데오드란트 영향, 하순 들어 기초품목 상승 희망

지난달 전문점 유통의 경기가 전월인 7월과 비슷하거나 더욱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본지가 수도권 및 지방권의 다수 전문점들을 대상으로 경기 동향을 파악한 결과, 휴가철과 장마 등의 영향으로 영업 실적이 더욱 악화됐다고 밝힌 곳이 다수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말 여름철 인기 품목이었던 데오드란트가 독성 의심물질 검출이란 이유로 세간의 관심을 모으면서, 소폭 증가세를 보였던 소비자들의 발길이 주춤하는 기색을 보이고 있어 근심이 가중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서울 강남의 한 전문점 경영자는 “휴가 시즌을 전후해 매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매출은 7월보다 더욱 감소했다”며 “특히 잦은 비와 흐린 날씨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 등 선케어 판매가 부진했다”고 밝혔다.

또한 강북의 전문점에서도 “평년에는 8월 초순경의 색조 품목 판매가 급증했었으나 올해는 어려운 경기와 기후 탓인지 신통치 않았다”며 “매출이 워낙 기대에 못미쳐 휴가도 미룬채 하루도 쉬지 않고 영업했지만 결산 실적은 전월보다 감소했다”고 털어놓았다. 

수도권의 화장품 매장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 인기 품목이었던 데오드란트에서 유해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소비자의 발길이 뜸해지는 경향이 있어 근심을 더하고 있다”며 “매장 앞에 설치해 놓은 데오드란트 시연 가판대에서 제품을 써본 후 내부로 들어오던 소비자가 적지 않았는데 지금은 아예 멈춰 서질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지난 8월은 무작정 어려움만을 호소하던 7월의 전문점 동향과는 다소의 차이점도 나타나고 있다.
다수의 전문점 경영자들이 지난달 초순~중순까지는 전월에 비해 더욱 큰 폭의 매출 저하를 겪었으나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다소의 매출 회복세를 보였으며, 기초 화장품 판매율이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달에는 화장품 각사의 기초 화장품 및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등 신상품 발매가 차례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소비자 내방 증가 및 판매 마진 향상의 기대감도 공통적으로 내비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일부 전문점 유통에서는 “화장품 제조사들이 여름철이 끝나감에 따라 판매가 부진했던 계절 특수 상품을 덤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전문점에 아직 재고가 남아있는 상품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은 제조사의 재고 처분이 없었으면 한다”는 바램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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