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입찰에 로레알·P&G·시세이도·고세 등 10여개사 참가

▲ 가네보 로고

일본 열도가 가네보 쟁탈전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현지 공동통신(共同通信)과 시사통신(時事通信), 산케이(産經)신문 등이 15일 일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가정용품, 식품, 약품의 3가지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가네보와 가네보화장품의 주식 매각 결정을 내린 산업재생기구의 가네보 주식 입찰에 약 10여개 대기업이 신청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기구가 이달 초 각 소비재 제조사와 투자 펀드, 무역회사 등 일본 내외의 약 80개사에 매수의향조사서를 발송한 데 대해 시세이도와 고세가 적극적인 참가 의사를 밝힌 것은 물론 세계 최대의 화장품사인 로레알 그룹과 생활용품 1위기업 P&G 등 다국적 기업도 입찰에 참가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시세이도는 ‘가네보 전체 사업 가운데 가장 경쟁력이 높은 화장품사를 매수함에 따라 높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될 뿐만 아니라 자사의 기업 가치도 함께 높일 수 있다’고 밝혔으며, 고세는 ‘가네보화장품의 일부 고급 브랜드에 관심이 있다’고 공식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공동통신과 산케이는 일본에 진출해 있는 외자계 기업 가운데 세계 최대의 화장품사인 프랑스의 로레알 그룹과 미국의 프록터앤갬블(P&G) 역시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가네보 매수 입찰에 참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가네보 매수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카오(花王)는 “당사가 매수하느냐 마느냐 자체가 타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입찰에 참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이로써 가네보를 놓고 일본 내에서 최대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 화장품 기업들이 한판 힘싸움을 벌일 전망이며, 이에 따른 가네보 매각 금액도 예상가 5천억엔을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가네보 입찰을 놓고 일부 기업들은 ‘5천억엔은 너무 높게 책정된 금액으로 투자 이익을 보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함께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진심으로 가네보를 인수할 의도도 없으면서 경쟁을 통해 낙찰액을 높임으로써 라이벌인 최종 낙찰사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의도를 갖고 있는 회사도 있을 것”이라는 현지 기업 관계자들의 의혹도 함께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이번 입찰에는 화장품 기업 이외에도 가네보의 다각적인 사업망을 탐내는 가정용품사 에스테 화학, 식품기업 롯데와 투자 펀드인 액티브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RHJ인터내셔널, 야마토 증권그룹, 그리고 무역회사인 이토추 상사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