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세일·브랜드별 프로모션 힘입어 한 자리수 성장 유지

지난달 백화점의 전반적 경기는 전월, 전년 대비 소폭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국내 주요 백화점 및 입점 매장들에 따르면 지난 10월에는 초순 실시한 정기 세일과 각 화장품 브랜드별 프로모션 전략에 힘입어 5% 내외의 매출 성장 곡선을 그렸다.

특히 계절의 변화에 따라 보습, 바디 제품을 찾는 경향이 각 브랜드마다 두드러졌으며, 일부 브랜드에서 내놓은 고가 제품도 큰 인기를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장을 찾은 고객 수는 별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백화점 유통에서도 화장품 경기는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롯데 백화점의 화장품 매장 관리팀 관계자는 “10월의 화장품 코너 종합 매출은 전년 대비 5% 가량 상승했다”며 “지난달 중순까지 약 1주일 간 실시한 가을 정기세일에 따라 전월에 비해서는 다소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나 당초 예상보다는 낮은 수치”라고 전했다.

반면 일부 화장품 브랜드들이 각각의 판촉물 등을 구성한 이벤트 및 프로모션 실시, 신제품 출시가 호조를 보임으로써 전체 평균 매출을 올리는 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지난달 SK-II 브랜드와 오휘, 시슬리 등은 정기세일에 맞춘 이벤트 및 제품 시연행사를 통해 큰 폭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으며, 별다른 행사는 진행하지 않았으나 고가 신제품을 내놓은 에스티로더와 크리스찬 디올이 평균 실적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현대 백화점은 본사측이 화장품 매장의 매월 현황 파악을 실시하고 있지 않았으나 각 매장 판매자들에 따르면 계절 변화에 따라 고가의 수분 크림과 바디 제품이 호조를 보였다.

현대 목동 에스티로더 매장 관계자는 “이달 내놓은 100만원 상당의 뉴트리티브 크림이 품절 사태를 빚었으며, 역시 고가 품목인 나이트리페어에센스가 꾸준히 잘 팔렸다”는 설명이다.

또 강남 비오템 매장에서는 “주력의 바디 제품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환절기 피부 보습을 신경쓰는 여성들의 구매도가 높았다”고 밝히고 있다.

이 밖에 신세계, 갤러리아 백화점측도 지난 10월 매출과 관련 ‘최종 집계 전이지만 한 자리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혀 다른 곳과 비슷한 수준으로 마감을 끝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모 백화점의 화장품층 바이어는 “경기 위축이 지속됨에 따라 각 브랜드들이 행사 중심으로 매출 확대를 모색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벤트는 고객 관리 및 유치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남발할 경우 오히려 독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그는 “백화점 세일에 맞춘 프로모션 협조는 본사측 희망사항이기도 하지만 자체 브랜드 관리는 알아서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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