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에스티 이어 3개월째 역전에 역전 반복 구도

▲ 샤넬로고

프랑스의 수입 화장품 브랜드 샤넬과 P&G의 일본계 브랜드 SK-II가 수입 브랜드 2위 자리를 놓고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 백화점 유통이 밝히는 수입화장품 세력 판도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1위를 고수해 온 에스티로더의 뒤를 이어 랑콤, 샤넬, 크리스찬디올, 시슬리의 순서로 상위 5위권이 형성돼 왔다.

그러나 지난 2001년 국내 백화점 유통에 출사표를 던진 SK-II가 빠른 매장 확대 및 매출 고도 성장을 통해 불과 3년만에 백화점 10대 브랜드 내에 진입했으며, 올 들어서는 5위권을 넘보기 시작하면서 다년간의 순위 구조에 지각변동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다년간 3위에 머물러 왔던 샤넬이 올 들어 메이크업 제품 호조, 필링 및 기초 화장품 판매 증가 등에 탄력을 받아 전년 대비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면서 SK-II와의 경쟁 구도가 전개되기 시작했다.

지난 8월 SK-II는 랑콤, 샤넬을 제치고 백화점 종합 3위, 수입 브랜드 2위 자리로 뛰어 올라 관련 업계를 놀라게 하는 동시에 수입사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그러나 SK-II의 2위 진입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다음달 9월에는 샤넬이 몇 억원 단위의 근소한 차로 순위를 역전시키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여기에 최근 마감을 끝낸 백화점 및 화장품사가 비공식 집계한 매출에 따르면 지난 10월에는 또 다시 SK-II가 샤넬을 누르고 2위를 탈환,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전개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수입 브랜드 관계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그동안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샤넬이 최근 백화점내 스튜디오 설립 등 매출 확대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서고 있기 때문에 SK-II가 샤넬을 제쳤다고는 말하기 어렵다”며, 특히 샤넬의 경우 장기간의 매출 부진을 딛고 일어서는 시점으로서 당분간은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샤넬의 경우 전국 백화점에 56개 매장(2005.9월 기준)을 갖고 있어 SK-II의 41개에 비해 유통망 자체가 크기 때문에 히트 상품 하나에도 매출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 에스케이투 로고

그러나 일각에서는 SK-II의 샤넬 대비 적은 매장 수가 오히려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나타내 주는 것이며, 향후 십여개 매장을 추가 설립할 경우 2위 뿐 아니라 에스티로더의 수입브랜드 1위까지도 넘볼 수 있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샤넬, SK-II 양사는 매출 및 순위에 대해서는 대외적인 노출을 꺼리고 있으나, 상대방의 프로모션 및 마케팅 전략에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어 보이지 않는 경쟁 구도가 이미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양사의 매출 확대를 위한 상품 전략 및 마케팅, 영업력 확대 방안 등에 수입 브랜드들의 이목이 더욱 모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백화점 수입 브랜드의 비공식 매출 순위에 따르면 에스티로더는 전년 대비 -4%로 2위 SK-II(+30%)와 약 20억원의 격차로 1위를 유지했고, 이어 샤넬이 +5%로 3위, 랑콤과 크리스찬디올, 그리고 시슬리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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