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위기 원인은 유통다변화-전문점 프로의식 결여-경제논리 탓

데일리코스메틱 신문에서는 지난 5일 오전 11시부터 2시까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전문점 유통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전문점 경영자 5명을 패널로 초청해 제4회 데일리 시사토론을 개최했다.

이번 토론에서는 지속적인 위축 현상을 보이고 있는 시판 전문점 유통의 현황과 원인을 조명하고 향후 새롭게 유통 활성화를 이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과제와 대처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토론에는 부천 화장품세상의 김향란 대표, 종로 얼굴이 예뻐지는 화장품의 김현주 대표, 둔촌 뷰티갤러리의 신윤찬 대표, 남대문 대도의 신종환 대표, 청량리 화일화장품의 이완우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전문 요약>

사회자 : 오늘 시사토론의 주제는 ‘전문점 유통의 현재와 미래’로서, 최근 수년동안 악화되고 있는 전문점들의 현황과 위기극복을 위한 대처 방안에 대해 논의하겠습니다.
먼저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로부터 국내 전문점 유통의 현황과 위축된 원인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뷰티갤러리 신윤찬 : 화장품 산업에 종사한 지는 십여년, 전문점 운영은 만 8년이 넘었다. 과거 전문점 시장의 경기가 좋을 때는 몇 곳의 매장을 운영했었는데 지금은 한 곳만 운영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기도 하지만 지금도 전문점 경영에 열심이신 주위 분들을 보면 ‘매장을 하나라도 늘려야 되는데..’란 후회가 들기도 한다.

최근 전문점을 경영하는 분들과 자주 모임을 갖다 보면 어려워진 현황 및 초저가샵 등 신규 매장에 대한 논의를 자주 하는 편이다.

우선 전문점이 어려워진 첫 번째 이유는 유통의 다변화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경로가 한정돼 있었으나 요즘 우리나라에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전문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이 인터넷에서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인터넷 유통에서 큰 폭의 가격 할인을 하고 있다는 데 있다. 또한 기존의 제품 공급을 하던 제조 및 유통들이 조기에 상품 차별화 등 대안책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에 같은 물건을 판매하는 전문점들이 어려움이 직면하게 됐다.

특히 일부 상위 제조사들이 이러한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조장했다고 본다.

화일화장품 이완우 : 화장품 전문점을 약 25년 경영한 초창기 멤버다. 전문점 유통이 최근 몇 년 사이 이렇게까지 변할 줄은 미처 몰랐었다. 따라서 현재 매장을 3곳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한 곳을 저가 브랜드샵으로 바꾸게 됐다.

얼마 전 자비를 들여 일본 화장품 시장을 견학하고 돌아왔다. 이곳을 보니 국내 전문점 경영자들이 많은 것을 배워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전문점 경영자들은 프로의식을 갖고 전문 경영을 하고 있는 데 반해 국내 전문점 경영자들의 경우 ‘먹고 사는데’ 치중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제조사들의 정책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경향도 생긴다고 본다. 우리 전문점 경영자들도 프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도 신종환 : 남대문 시장에서 대도 화장품을 10여년 째 운영하고 있다. 전문점 유통의 현재와 미래라는 관점에서 어떤 유통이던 흥망성쇠를 겪는다고 본다.

전문점 역시 현재 어려워진 상황 자체를 누구의 잘잘못이라기보단 일종의 경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근본적인 이유는 소비 침체에 있다는 것 같다. 이로 인해 저가샵이 출현하게 됐고 소비자들이 여기에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전문점 유통의 위축이 시작됐다고 본다.

이어서 국내 대기업들까지 저가 시장에 진출하게 됐으며, 이것 역시 자연스러운 경제 논리에 있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전문점 유통에서도 이러한 논리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대안을 강구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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