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혜정교수, 타화장품 회사와 차별성 가진 미래지향적 회사로 발전 기대돼

▲ 아모레 퍼시픽 로고

한국 최초 여성 물리학 박사, 세계최초 여대 공대 개설
 
위의 화려한 타이틀은 3일 태평양에서 창립 60주년을 맞아 국내 과학기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한 AMOREPACIFIC 여성과학자상을 최초로 수상한 이화여대 물리학과 모혜정 명예교수를 따라다니는 수식어이다. 모교수는 이날 에너지 띠이론으로 뚜렷한 연구업적을 남겨 상금 1000만원과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업적을 이뤄내는 것을 즐거움으로 아는 모교수에게 어쩌면 이러한 타이틀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정년퇴임을 한 지금도 초기 여성과학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여전히 후배양성에 힘쓰고 계신 모교수님을 이화여대에서 만나보았다.
 
“아모레퍼시픽 여성과학자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 그 동안 로레알의 세계여성과학자상의 한국 후보자들의 심사를 맡아오면서 그들의 여성과학자 육성 기여에 감탄하면서 내심 부러워했다. 우리나라에도 여성과학자들을 격려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있었으면 했는데, 이번에 화장품 60년 전통을 가진 태평양에서 이런 상을 제정해줘서 참 기뻤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1969년 미국 루이지애나 대학에서 고체물리학 이론으로 박사수료 후, 71년 이화여대 자연과학대학 물리학과에 부임한 모교수는 원래 문학을 하는 집안 어른들의 영향으로 문학관련 서적을 늘 가까이 하며 글짓기를 즐기는 문학소녀였다. 동시에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좋아해, 과학을 공부하면 문학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당시 남자의 절대영역이라 여겨졌던 과학에 용감하게 도전, 이론 물리학을 선택했다.
 
“사람들은 흔히 과학과 일반 사회현상을 별개의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일반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과학은 죽은 것으로, 단단한 문화적 토대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과학을 해야 한다. 실제 과학은 예술, 문학, 철학, 종교와 함께 맞물려 돌아가며, 다른 분야와 서로 대화하고 교류할 때, 건전한 사회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과학도 도구로서의 과학이 아닌 인간의 정신활동을 한 차원 성숙시키는 철학적 의미의 과학이 될 수 있다.”며 실제 교육현장에서 이론의 결과보다 그것의 의의와 우리의 정신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하며 학생들이 과학을 보다 가깝고 쉽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평소 교육철학을 밝혔다.
 
이번에 태평양에서 제정한 아모레퍼식픽 여성과학자상 역시 화장품이 단순히 꾸미고 바르는 피상적인 것이 아닌 과학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고 한다. 화장품으로 피부건강을 유지하고 심리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을 보면 화장품이 피부과학, 생리학, 심리학, 문화까지 결부시키는 복합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 상을 계기로 태평양 역시 과학과 결합한, 과학을 아는 회사로 타화장품 회사와 차별성을 가진 미래지향적인 회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실제 모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질과 피부를 과학적으로 연구하여 만든 국산 화장품을 선호하며 자연추출물 화장품을 선호한다. 이것은 인공적인 것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좋아하고, 흐름에 따라 살아가려고 하는 교수님의 인생 철학과 닮아있는 듯했다.
 
남성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과학분야에서 여성의 관점에서 과학을 재해석하여 이에 지대한 공헌을 한 교수님처럼, 우리나라 장업계 역시 ‘아름다움’과 ‘과학’을 보다 활발히 재해석, 교류하여 한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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