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위권 틈새시장 공략 가속화…수입 증가세 계속될 듯

화장품산업 올 상반기 전망

현대증권이 최근 분석한 화장품 업계 상반기 전망자료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시장은 현재 고가제품 수요층 확대가 한계에 이른 데다 경기둔화로 고가제품 소비보다는 중저가제품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 화장품 시장규모는 생산실적 기준으로 전년대비 6.5% 증가한 3조9천1백13억원으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악재해소로 화장품 수요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것으로 보이나 중산층 이상에서의 고가제품 수요확대는 한계에 이르고 있으며 소득에 민감한 서민층에서의 소비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전체적으로 수요가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 리서치 자료를 각 유통경로별로 요약·정리했다. <편집자 주>

국내 화장품 시장 성숙기 진입
국내 화장품 시장은 품목별로 과거 기초와 색조화장품 등으로 단순했던 아이템이 점차 다양해져 최근 신체 각 부위별로 세분화된 화장품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미에 대한 관심증가로 주름개선, 미백, 노화방지 등 고기능성화장품이 유망품목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향후 국내 화장품 시장은 고가제품 수요층 확대가 한계에 이른 데다 경기둔화로 고가제품 소비보다는 중저가제품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기초제품에 비해 소비성향이 강한 색조화장품과 개별 아이템들의 소비물량 축소 등이 예상돼 향후 3년간 국내 화장품산업 연평균 성장률은 6.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과거 성장률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은 이제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국내 화장품 시장규모는 생산실적으로 기준으로 전년대비 6.5% 증가한 3조 9천1백13억원으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7.7% 증가한 3조6천7백26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1년보다 성장률이 낮아진 이유로는 월드컵과 수해 등으로 화장품 소비가 급감한데다 지난해 하반기에 정부의 카드사용한도 규제조치로 카드결제가 대부분을 차지하던 고가화장품 소비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상위권 업체로 시장집중 심화
국내 화장품 시장은 시판과 방판시장 모두 지속적인 신규브랜드의 개발과 경쟁심화에 따른 비용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규모 자금력과 신제품 연구개발력을 겸비한 대형업체 위주로 시장점유율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태평양과 LG생활건강 등의 점유율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중위권 업체와 상위권 업체와의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한 두가지 아이템으로 승부하는 하위권 업체들의 틈새시장 공략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구방판 계속 상승
국내 화장품시장을 유통경로별로 나눠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전문점 31.6%, 신방판 17.2%, 구방판 20.1%, 백화점은 15.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대중적인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전문점은 최근 다양한 유통경로의 등장에 따른 신소비문화의 확산과 할인경쟁에 따른 고객이탈로 시장점유율이 하락추세에 있다. 신방판시장은 중산층 수요가 집중되며 국내 화장품시장의 핵심유통으로 떠올랐으나 수요한계로 인해 지난 2001년을 정점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반면 높은 브랜드 지명도를 바탕으로 하는 백화점과 구방판은 여타경로에 비해 안정된 수요기반 확보로 20% 이상의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할인점과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은 신유통으로 부각되고 있으나 가격할인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낮은 진입장벽으로 사업기반이 약한 상황이다.

국내 화장품시장 내 비중은 백화점이 올해 17.4%, 구방판이 22.4%로 상승할 전망이나 신방판, 할인점은 지난 2001년 수준에서 정체가 예상된다. 전문점 시장은 2001년 36.0%에서 지난해 31.5%, 올해 27.8%로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구방판
최근 소비자들의 쇼핑문화가 직접구매보다는 가정에서 편리하게 구매하는 형태로 바뀌어감에 따라 화장품 유토에서도 방판부문이 부각되면서 구방판시장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신방판시장의 경쟁심화가 구방판시장으로 이동하면 구방판시장 내 업체간 경쟁도 다소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구방판 유통의 특성상 신방판처럼 진입업체가 우후죽순으로 난립하는 형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구방판시장의 성장률은 올해 22.7%, 내년 19.1%로 양호한 성장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백화점
향후 백화점 시장은 고소득층의 안정적인 소비성향과 젊은층의 고급브랜드 선호도 증가로 수요가 상승추세에 있는 데다가 공급측면에서도 수입브랜드의 지방백화점 입점수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업체들의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 등에 힘입어 여타 경로에 비해 높은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백화점 경로는 올해 20.7%, 내년 17.6%로 양호한 성장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할인점·인터넷쇼핑몰 성장둔화
국내 유통에서 할인점 부문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적극적인 할인점 진출과 인적, 물적 판매지원 확대 등으로 매출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될 전망이나 할인점으로 대거 유입된 소비자들이 다시 가격할인을 앞세운 인터넷쇼핑몰, 홈쇼핑 등으로 분산돼 성장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쇼핑몰과 홈쇼핑 역시 고성장을 시현중이나 출혈경쟁이 성장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수입 크게 증가
향후 국내 화장품 수입실적은 수입브랜드 취급비율이 높은 신방판시장의 위축으로 전년대비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전망이나 백화점 브랜드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단품 위주의 수입물량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 21.6%, 내년 20.4%의 양호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화장품 수출도 과거 저가제품 수출에서 고가 프리미엄 제품위주로 수출비중이 상승추세에 있어 국내 화장품 수출액 증가율은 올해 16.1%, 내년 16.7%로 점진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업종, 성장한계 투자매력 저하
국내 화장품시장은 시판시장과 신방판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전체 시장의 성장 둔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는 지난해 월드컵과 수해 등 악재요인이 해소되고 상장사들의 매출회복세로 평균성장률은 3.1%, 내년 4.6%로 다소 회복될 전망이나 과거 10% 성장률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성장세다. 고마진부문인 방판시장 성장세 둔화로 원가상승이 예상되고 경쟁심화로 판매비용은 증가추세에 있어 상장 4개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올해 8.0%, 내년도 7.9%로 하락할 전망이다.

태평양은 성장의 핵심인 방판시장의 성장정체와 시판시장의 위축에 따른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위축될 전망이어서 매수의견을 유지한다. LG생활건강은 최대 매출기반인 시판시장의 위축으로 성장한계에 봉착했다. 또 방판시장의 성장둔화와 경쟁심화로 역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방판시장의 후발주자로서 경쟁사와 비교해 높은 마케팅비용의 증가가 예상되므로 매수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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