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화장품 허울 악용 의도

"아무리 수입화장품이 잘 팔린다고 하지만 해외 OEM까지 해서 제품을 판매하려 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 동안 일부 방문판매 제품에 한정됐던 해외 OEM이 국내 판매업체들 사이에서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판매계약 조건이 까다로운 수입완제품의 경우 무분별하게 국내 시장에 유입된 이후 단가경쟁을 벌여야 할 만큼 포화상태란 점을 감안, 최근에는 해외 OEM을 통해 수입단가를 줄이는 대신 메이드 인 프랑스 등의 수식어만으로 수입화장품의 허울을 이용하려는 판매업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미 알려져있는 태평양 리리코스 등 몇몇 방판브랜드의 해외 OEM 이외에도 10여개의 중소 판매업체들이 해외 OEM을 추진하면서 수입단가만을 고려해 기술력이나 품질력이 검증되지 않은 해외 OEM업체들을 찾아 나서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996년 화장품시장 전면 개방 이후 외국산 고급화장품들이 밀려들면서 국산화장품의 경우 상당수 브랜드가 소멸되는 등 최악의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나름대로 한방화장품을 무기로 역공을 펼치고 있는데 해외 OEM을 생각하다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면서 강한 비난의 화살을 쏘아 붙였다.

또 장기불황 속에서 일명 명품=수입화장품이란 부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수입화장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악용해 판매업체들이 수익확보에만 혈안이 돼 있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마케팅 관계자는 "수입화장품이라면 무조건 프리미엄을 얹어주는 심리가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이라면서 "기술력이나 품질에서 경쟁우위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단지 수입화장품이란 표시 하나만을 얻기 위해 해외 OEM을 추진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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