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사 ‘빅3’ 불황따른 정책도 각양각색

▲ 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어떤 불황에도 일정수준의 매출을 유지하며 불패신화를 쌓아가던 백화점 유통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번 불경기의 파급정도가 브랜드별로 차이를 보임에 따라 이에 따른 수입 각사의 대처 전략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백화점의 9월 매출통계와 백화점유통 관계자들의 추산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던 화장품 매출이 급감하는 추세로 돌아섰으며 특히 고정고객을 확보함에 따라 부진을 모르던 상위 고급화장품 브랜드도 이번에는 예외가 아니었기 때문에 백화점 화장품에도 불황에 따른 파도가 거세가 밀어닥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지난 9월과 10월은 최대의 명절 추석과 백화점의 정기세일이 있는 달로 연중 화장품 매출이 가장 활발히 발생하는 편이라는 점에서 이번 부진현상의 파급효과는 자못 심각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산자부 집계 등에 따르면 세일기간 동안 소비자의 백화점 방문감소 폭은 적은 반면 구매품목의 가격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나 화장품의 구매는 꾸준히 발생하지만 기존에 구입하던 화장품보다 조금씩 저렴한 화장품으로 바꾸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판도변화와 관련 주요 수입사들의 피해정도 및 표정도 다양하다.

랑콤, 비오템, 헬레나루빈스타인 등의 브랜드를 가진 로레알코리아는 백화점 유통에서 발생할 타격을 조기에 감지하고 올 하반기부터 시판 매스마켓시장에 눈을 돌려 그룹의 효자브랜드인 로레알 파리와 색조전문 메이블린에 대대적인 역량을 집중시키는 가운데 명동, 강남역세권 등지의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입점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특히 로레알 파리의 기초라인을 대폭 보강한 ‘더모 엑스퍼티즈’를 출시하면서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국에 모기업을 둔 ELCA코리아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을 보이는 에스티로더 브랜드에 힘을 실어 올 하반기에만 새로운 향수 라인인 ‘비욘드 파라다이스’와 보습라인의 완성판이라는 ‘하이드라 컴플리트’ 등의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오히려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다만 에스티로더 외 크리니크, 오리진스, 맥 등 기타 다수의 브랜드매출이 동반하락하는 추세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대응없이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급스런 이미지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프랑스 샤넬의 경우 회사측은 매출발표를 피하고 있으나 수입화장품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장 큰 폭의 매출하락을 보이고 있는 브랜드로 하반기 신상품발매는 예정대로 진행했으나 매년 개최하던 가을-겨울 신제품 발표회도 거를 정도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샤넬은 평소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해 샘플링이나 패키지증정 등 일체의 판촉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회사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하락하는 매출을 단기적인 방법으로 끌어올릴 수도 없어 경기변화만 지켜보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수입화장품들의 최근 동향과 관련 국내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몰아친 불경기 여파가 시판·방판시장 및 인터넷 유통을 거쳐 백화점으로까지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막연히 해가 바뀐다고 시장이 되살아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올 연말까지의 판매전략 수립과 내년 운영계획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백화점의 화장품 판도변화도 눈에 띄게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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