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사들 자재관리 전산 시스템으로 시작

국내 브랜드 사들의 ‘단발주 시스템’ 현상이 트렌드화 되고 있어 업계의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단발주 시스템이란 한 마디로 전체 발주 물량을 단기간에 끊어서 발주하는 것. 예전이라면 한 달이라는 기간에 발주 및 납기 되던 것이 2~3주 혹은 1~2주 단위로 끊어 오더를 내는 것을 말한다. 브랜드 사들은 이러한 시스템으로 자재 관리를 원활하게 할 수 있으며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개념으로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러한 브랜드 사들의 이러한 단발주 시스템의 도입은 최근들어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는 양상으로 거의 모든 브랜드 사들이 이러한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가득이나 발주량이 적어 시름이 많은 원부자재 생산업체들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는 지적도 팽배하고 있다.

브랜드 사들의 이러한 단발주 시스템은 회사의 부자재 및 완재품 재고관리 차원의 일. 특히 몇몇 대기업의 중심으로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 즉 전사적 자원관리의 일환으로 영업, 생산, 구매, 자재, 회계, 인사 등 회사 내의 모든 업무를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관리•통제함으로써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통합전략시스템의 도입으로 시작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마디로 자재관리를 위해 또 적재적소에 부자재를 공급하는 시스템 운영의 방법으로 단발주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으며 회사의 경쟁력 상승과 아울러 부자재 업체들과의 밀접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양질의 화장품을 생산한다는 취지다.

그럼에도 불구 선진국형의 이러한 단발주 시스템이 브랜드 사들의 부자재 발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비난을 받을 수 있어 문제화되고 있다. 예전 화장품 경기가 나빠지지 않았을 때, 특히 유명 브랜드 사인 경우 한달에 10만개에서 20만개 사이의 오더가 기본이었던 것이 최근에는 월 3,000개의 최소 발주량만 지키고 있는 것도 큰 문제지만 이러한 감소한 발주량도 한번에 발주 되는 것이 아닌 주단위로 발주하고 있다는데 더욱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 것.

따라서 완벽한 전산 시스템을 통해 기업의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시스템이 부자재업체들에게 큰 파급을 주고 있다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몇몇 관계자들은 화장품 산업에서는 이러한 ERP 시스템의 도입이 있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브랜드 사들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단발주 시스템 현상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판단이다. 가득이나 경기가 안좋은 또 완재품도 창고에 가득한 마당에 부자재까지 재고로 안고 갈 수는 없다는 주장 또한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특히 부자재 발주 및 입고에 대해서는 ‘정시, 정량, 정품’에 입각한 관리인 만큼 최근의 단발주 시스템은 당연한 것이라는 반응이다. 오히려 대량발주 시 생길 수 있는 품질문제 등이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화장품 관계자들은 최근의 이러한 단발주 시스템은 회사차원의 자구책인 만큼 당연한 움직임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화장품 산업의 성숙기에 나타나는 순작용이 아닌 경기불황으로 인한 ‘어쩔수 없이 생긴’ 역작용임을 또한 지적하고 있다. 브랜드 사와 함께 부자재 업체들까지 함께 대처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단발주까지는 안되지만 ERP시스템을 필두로 재고관리 및 모든 생산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국내 시장은 아직 정리가 덜 된 상태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시장에 비해 너무 많은 부자재 생산 업체들이 난립해 있는 것도 문제의 소지가 있지만 브랜드 사들도 또한 많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해결점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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