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일본계 회사 국내사보다 평균 6개월~1년 조기 착수

외국 화장품사들이 내년도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사업계획이 이미 수립됐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국내 화장품 각사가 오는 2006년 사업계획 마련에 한창인 가운데 수입 화장품사들은 이미 대부분 내년의 신제품 출시 계획 및 마케팅 전략의 수립을 완료한 가운데 예산 편성의 마무리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부 수입사들의 경우 최장 향후 1년 6개월까지의 사업계획을 미리 설정해 놓고 있으며, 일단 계획을 편성한 이후에도 분기별로 재검토를 거치는 등 치밀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함께 조사됐다.

국내 최대의 수입사인 로레알은 회계 마감인 12월을 앞두고 백화점, 시판, 헤어, 약국의 각 사업부별로 내년 사업계획의 최종 수정·결정 단계에 돌입해 있다.

오는 2006년 선보일 예정인 각 사업부별 신제품 전략은 이미 올 중순에 구체화된 데 이어, 이에 따른 각종 마케팅 플랜도 대부분 나와 있는 실정이며, 각 계획에 소요되는 구체적인 예산 편성작업을 지난 10월부터 착수해 이달 내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회계연도를 6월 말까지로 하는 에스티로더는 이미 올 1~2월 경에 2007년 8월까지의 사업 계획을 구축했으며, 통상 6개월 전에 다음 회계연도의 구체적인 실무 전략을 수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매 분기별로 당시의 시장 변화를 고려해 사업 계획을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가질 뿐만 아니라 매월의 사업목표도 또 다시 책정하기 때문에 ‘1년 내내 사업계획을 짠다’는 것이 에스티 관계자의 설명이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샤넬은 우리나라와 같이 1~12월 단위로 사업을 실시하지만 제품 및 마케팅 전략 등의 수립 시점은 한참 이르다.
신제품 3개년 계획을 원칙으로 한다는 이 회사는 출시 시점 3년 전에 이미 개발 및 시험 생산이 완료되며, 세계 각 지사에 대해서도 내년 발매될 상품을 올 3월이면 이미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테스터를 발송한다.

또한 제품에 따른 각종 마케팅·광고 전략의 수립 역시 4월 경 1차 전체 회의를 갖고 대부분의 사항을 결정하며, 9월에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 수정·보완을 위한 2차 회의를, 그리고 12월에 세 번째 협의를 통해 모든 전략을 확정짓는다.

회사측은 “샤넬은 마케팅 브랜드가 아닌 Creation 브랜드’로서 당시의 유행 등에 맞춰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약 3년 전에 트렌드를 예측해 제품을 만들고 유행을 선도해 가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계 P&G(프록터앤갬블)는 결산월이 6월이지만 국내 지사에서는 각각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차례씩 사업계획을 수립하며, 제품 개발 및 발매 계획 등에 대해서는 각 사업부 및 브랜드에 전권을 일임하는 형태를 추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영국-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유니레버와 일본 계열의 화장품사인 고세, 시세이도 등은 우리나라와 같은 12월 말 결산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은 10~12월 말까지 사이에 이루어지지만, 상반기에 이미 대부분의 다음 연도 Out Line을 설정하며, 이후 2~3차례의 전체 회의를 통해 최종 정책 결정을 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 한 국내 화장품 산업 관계자는 “수입사들의 경우 국내 화장품사들에 비해 각종 사업계획 수립이 평균 6개월~1년 정도는 빠른 것 같다”며 “제품 통관 절차 등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감안해 서두르는 것도 한 이유겠지만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계획 수립을 서두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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