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도매상……. 대리점은 자금 유동성 위기

요즘 도매상 분위기는 예전과 많이 다르다. 예전에는 물건 사는 사람들이 북적됐고 계산하는 줄도 길어서 한참을 기다려야 계산을 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다.
마포의 한 도매상 사장은 요즘 경기가 어떠냐는 말에 “보면 모르냐? 요즘처럼 이렇게 손님이 없기는 처음”이라고 답했다.

화장품유통을 하는 A씨는 “지금 도매상에는 엔프라니, 에스까다 같은 예전에는 도매에서 구하기 힘들었던 제품들이 쌓여 있다”며 “예전에는 필요한 제품들을 구하려면 최소한 도매상 4~5개 정도는 돌았어야 했는데 요즘은 도매상 2개 정도 돌면 못 구하는 게 없다”면서 “이러한 현실이 화장품업계가 얼마나 불황을 겪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했다.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대리점의 경우 예전에는 도매상에 제품을 넘겨 자금을 회전 시켰으나 요즘은 도매상에 재고가 많아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수원에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매출은 계속 큰 폭으로 하락하고 전문점 경기가 안 좋다보니 수금도 제대로 안되고 있다”며 “자금회전이 안되다 보니 회사에 입금을 하려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싼 값에 제품을 넘겨 현금을 마련 한다”면서 “그런데 요즘은 도매상도 재고가 많아서 받지 않기 때문에 양판(다다구리)에 도매상보다 더 싼 가격에 밑지면서 넘긴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볼 때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결국 화장품 가격은 계속 하락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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