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성장둔화 불구 소극적 마케팅

▲ 유니레버 로고

유니레버코리아의 하반기 화장품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로레알, P&G에 이어 세계 3위(WWD誌 2001년 집계)의 화장품 매출을 올리고 있는 유니레버지만 세계 정상급인 생활용품 분야의 매출에 반해 화장품 분야의 매출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이러한 약점이 더욱 두드러져 세제, 비누의 공산품 분야에서는 국내 태평양과 애경산업 등 수위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나 화장품시장에서는 인지도는 미약한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유니레버코리아는 최근 국내 수입화장품사들이 각 유통분야에서 신브랜드 런칭, 마케팅 전략 강화 등을 통해 장기적인 불황을 극복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데 반해 올 하반기에도 시판시장에 내놓은 몇 개의 브랜드를 고수한다는 정책외에 별다른 마케팅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올 초 화장품기업으로의 이미지변화를 표방하며 시판시장에 의욕적으로 내놓은 폰즈 더블화이트가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3만원대(에센스세트 전문점가 5만원대)에 인터넷 쇼핑몰로 쏟아져 나오는 등 가격이 무너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것은 화장품사업 답보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니레버코리아는 지난 90년대에 폰즈, 바세린 등 브랜드 이름만을 앞세운 마케팅을 시도하다가 고배를 마신 후 최근 몇 년간은 유니레버라는 회사명을 표면에 내세우는 국내 실정형 마케팅 방법으로 전환해 매출신장을 기록했었다.

따라서 마케팅 전략이 매출에 절대적인 영향이 있음을 전례를 통해 잘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뚜렷한 하반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 관계자들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수입화장품사 관계자는 “유니레버코리아가 올초에는 화장품시장의 성장을 예측하고 화장품부문을 강화하는 듯 했으나 업계가 유래없는 불황에 시달리자 당초의 성장계획을 수정하고 매출이 꾸준한 생활용품 분야에 치중하는 게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한편 유니레버그룹은 지난 5월 발표한 분기실적에서 매출과 순이익 양쪽에서 모두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으며 이같은 실적에 따라 주가가 하루에만 8%나 급락하기도 했었다.

유니레버의 주가는 주요브랜드의 올 매출 성장률이 당초의 5~6%에서 4%로 낮아질 것이라는 주식가 전망에 따라 6월에도 더 떨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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