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이어 시판시장도 장악 우려

로레알, 시세이도, 고세, 가네보 등 국내 시판시장에 진출한 수입브랜드들이 매스마켓 시장에서의 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이미 랑콤, 비오템, 헤레나루빈스타인 등 고가 브랜드로 백화점시장의 한 축을 장악한 로레알은 시판시장으로 눈을 돌려 염모제시장에서 견고한 기반을 다진 로레알 파리 브랜드를 앞세워 기초-색조라인 신제품을 시판유통으로 대거 선보였으며 올 가을을 기점으로 공격적인 시판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또한 시세이도는 시판부문에는 에센디화장품, 약국유통에는 대원제약과의 제휴로 메디컬화장품을, 그리고 백화점으로는 (주)한국시세이도 등 3개 유통망을 망라해 국내로 진출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각 유통에서 신제품을 대거 선보여 국내 점유율을 늘려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코리아나화장품과 합작법인으로 국내에 진출한 고세는 지난해 백화점으로 초고가 화장품인 코스메데코르테(108만원)를 내놨다가 과대-허위광고로 철퇴를 맞은 후 시판시장으로 눈을 돌려 중저가 제품을 판매해 왔고 최근 고가의 한방브랜드 설기정을 출시하며 다시 시판시장에서의 고가화정책을 펴고 있다.

또 금비화장품이 수입하는 가네보는 기초분야에서는 아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지난해 새롭게 색조전문 수입브랜드인 테스티모를 리뉴얼해 시판시장으로 내놓는 등 끊임없이 시판유통을 두드리고 있다.

이 밖에도 알비온, 메나도, 폴라화장품 등 일본산 화장품의 시판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산 화장품이라는 간판을 무기로 품질입증이 전혀 안된 군소 화장품 브랜드까지 국내 시판유통으로 흘러들어 오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수입사들의 시판진출 러쉬는 수입브랜드는 백화점 유통, 국산화장품은 시-방판 유통에서 강세라는 기존 국내 화장품시장의 흐름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한 국내 화장품사 관계자는 "90년대에는 전체 화장품시장의 60~70%에 달하던 매스마켓 유통의 점유율이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가장 큰 점유율을 갖고 있다는 점을 국내사들이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화장품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매년 무역역조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진 것을 지키기 보다는 잘되는 유통 따라가기에 급급한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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