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수시방문, 상주팀 파견 등 본격화

화장품업계에 몰아친 세무조사 파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소망, 웰코스, 네슈라, 쿠지, 서울화장품, 일진코스메틱, 비봉파인 등 화장품사들을 대상으로 일제히 시작된 세무조사가 금주들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소망화장품은 최초 조사일인 8월22일 회계관련 장부를 압수해 감으로써 조사에 착수해 25일 다시 본사를 찾아와 관련자료를 요구한데 이어 지난달 29일 세 번째로 조사팀이 소망화장품에 조사차 들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망화장품 관계자에 따르면 조사팀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회사측의 장부에 따른 거래내역과 미기재 내역의 여부 등이 조사될 예정이기 때문에 조사내용의 확인 등을 위해 수시로 회사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통보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웰코스의 경우에는 재차 방문은 없었으나 이번주부터는 인천의 제조공장에 아예 세무조사팀이 상주하는 형태의 강도 높은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 네슈라화장품은 지난달 22일 이후 회사로 직접 조사팀이 찾아오지는 않았으나 지난달 29일 회계 및 거래관련 문서와 장부를 요청해 옴에 따라 추가자료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지난달 22일 총 45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마라톤 세무조사가 9월1일부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추측되며 따라서 조사팀의 화장품사 방문은 물론 각종 거래 증빙자료 및 장부에 대한 추가요청이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세무조사결과에 따른 벌금 등 가시적인 손실 외에도 조사과정 가운데 화장품사가 입는 영업적 타격과 사원들의 사기저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이 상당하다는 데에 있다.

실제로 세무조사가 진행중인 화장품사의 관계자는 “여름철 비수기에서 가을 성수기로 접어드는 이 시점에서 영업력 강화와 매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란 판에 세무조사 준비를 위한 별동팀 구성 등 회사의 전력이 분산되고 있고 사원들의 영업의욕도 현저히 저하되고 있다”며 “정부 정책인 세무조사 자체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기가 나빠도 너무 나쁘다”는 말로 화장품사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업계에 이중고를 초래하고 있는 이번 세무조사는 다음달인 10월29일(총 45일 휴일 제외한 영업가능일만 계산)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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