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인터넷 쇼핑몰 등서 최고 반값 거래

▲ 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일명 수입고가 화장품들의 유통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입업체에서 백화점 매장으로 직송됨이 분명한 수입화장품들이 인터넷 쇼핑몰은 물론 개인이 소규모로 운영하는 소호몰, 공동구매 사이트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구 판매되고 있다.

더욱이 이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수입화장품의 가격은 백화점의 가격에 비해 평균 30~50%나 싸기 때문에 제품의 진위와 원가에 대한 불신 등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 화장품쇼핑몰 및 관련 판매 사이트의 10%에 해당하는 약 2백여 곳의 수입화장품 전문쇼핑몰과 소호몰, 공동구매 사이트가 샤넬, 에스티로더, 시슬리, 맥, 크리스찬디올, 랑콤 등 백화점에서 고가에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크게는 50%에서 작게는 1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들 제품 가운데 상당수가 백화점으로부터 직접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으로 이렇게 된 경우 그동안 인터넷이나 도매시장에서 판매하는 수입화장품은 대부분 일명 보따리무역이나 소규모 병행수입, 또는 밀수 등으로 유입된 제품이라고 믿고있던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이 크게 흔들리게 됐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입화장품 취급 쇼핑몰 사업자는 “예전에는 부산, 대구 등 일명 업자나 도매상으로부터 라벨링이 않된 수입제품을 구입해 팔았으나 최근에는 백화점에서 직접 물건을 공급가 수준으로 빼오고 있다”며 “산업 전반적으로 불경기가 장기화되는 바람에 그동안 철옹성이던 백화점 화장품유통에도 적잖은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또 이 사업자는 “한번 거래를 할 때마다 금액에 따라 판매용 정품뿐만 아니라 테스터, 가방이나 파우치 등 판촉물까지 곁들여 오고 있어 소비자들의 쇼핑몰에 대한 신뢰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서울 한 백화점의 화장품매장 매니저 H씨는 “화장품도 불황을 타는 품목인 탓에 올해는 목표액을 채우지 못한 달이 많았다”고 밝히고 “회사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자사의 경우 샵 매니저가 판매수익의 일정 퍼센트를 봉급으로 가져가는 임금제이기 때문에 매장에서 미처 다 팔지 못한 제품을 도매업자에게 넘기는 일이 가끔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관련업계의 올 상반기 화장품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체 화장품시장의 규모는 2조7천억원 가량으로 작년 동기대비 약 5-7% 정도 감소한 반면 백화점유통은 오히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산했으나 도매, 인터넷으로 유출된 제품이 매출집계로 합산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백화점 유통이 불황을 타지 않는다는 말을 무색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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