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환원-업계공동발전案 마련으로 현지화 요구

▲ 로레알 로고

국내 화장품업계의 대표적인 수입사인 로레알코리아가 프랑스에 모태를 둔 외국회사에서 벗어나 이제 한국속의 로레알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20여년 전 한국화장품과 기술제휴형식을 빌어 국내에 첫 진출한 로레알은 최근 10년 동안 무려 1000%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룩하면서 국내 수입화장품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했으나 이에 반해 사회적인 환원이나 공헌도는 크게 드러나지 않아 매출성장세에 못 미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최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주재로 수입화장품사의 OEM 위탁생산이 논의되고 수입사 스스로도 매출상승에 상응해 사회 각층으로의 다양한 환원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이는 등 시기적으로도 로레알의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로레알코리아(대표 피에르 이브 아르젤)는 랑콤, 비오템, 헤레나루빈스타인, 메이블린, 키엘, 비쉬, 랄프로렌 등 16개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전방위 유통에 진출해 있는 최대의 수입화장품사로 지난 1980년 한국화장품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헤어살롱 제품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인 1981년 히트 브랜드인 랑콤을 다시 들여오면서 인지도를 넓혀왔다.

이 후 1993년 한국화장품과 결별한 로레알은 10억5천만원의 자본금을 들여 유한회사 코벨을 설립함으로써 랑콤 및 향수사업을 본격화시켜 설립 당해연도에 18억원, 이듬해인 94년에 무려 84억원의 매출을 올려 기록적인 성장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이어서 95년에 비오템, 96년 헤어살롱 사업부를 독자 진출시킨 로레알코리아는 97년 국내 최대 유통 채널인 시판시장에 진출하며 시판사업부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로레알그룹의 최대 매출을 차지하고 있는 로레알 파리에 그룹 차원의 집중적인 지원이 시작된 것도 이 시기로서 시판 시장내 염모제 부문 진출 직후인 98년 2월 로레알 그룹 총수인 린제이 오웬존스 회장이 직접 한국지사를 방문해 당시 코벨의 자본금을 1백46억원으로 크게 증자했다.

여기에 힘입어 로레알코리아는 99년 700여억원, 2000년 1,000억여원, 2001년 1,200억원, 2002년 1,600억원 등 가파른 매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지난 2001년 키엘, 슈에무라, 가르니에, 2002년 레드켄을 수입하면서 그룹의 거의 모든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포진시켰다.

그러나 이 같이 눈부신 성장에 비해 로레알코리아는 사회환원 및 기금활동 미약, 국내 제조공장 결핍, 상품전량 수입의존 등 한국에서 벌어들인 만큼의 사회적 공헌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한 약점들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최근 국산화장품의 텃밭인 시판시장이 위축되는 반면 수입화장품 중심의 백화점유통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다 해마다 무역역조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점과 관련해 수입사들이 그동안 추구해 온 이윤제일주의의 현지화 정책에 대해 보다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대안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소비자와 업계 일각으로부터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윤의 사회투자와 환원은 물론 기업이 갖고 있는 비의무적인 요소들이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부쩍 급증하고 있는 수입화장품 성분관련 파문, 기능성화장품 표시·광고 위반사항 단속 등에 수입화장품의 이름이 통계적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지 우연만은 아닐 것”이라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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