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도 안막거나 못막아 유통혼란 가중

▲ 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유명 수입화장품들이 일명 ‘카드깡’에 따른 제품 유출현상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더구나 회사측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적 문제점과 이를 묵인하는 일부 매장 직원들의 이기심 때문에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카드깡이란 일반적으로 현금이 없는 사람이 자신의 신용카드를 사용해 상품을 구매한 후 일정 비율의 이자를 지급하면서 재판매함으로써 상품을 현금화시키는 것을 말하며 통상 이 때의 이자는 10~20%에 달한다.

때문에 카드깡은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법적 규제를 받는 불법행위이며 이 같은 행위가 최근 신용카드의 남발로 신용불량자가 급증하는 현상에 일조를 한다고 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백화점에서 자행되는 수입화장품의 카드깡 사례를 보면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 다수의 백화점카드(화장품 구입시 5% 할인적용)나 신용카드를 이용, 수백만원 상당의 제품을 사들인 후 이를 도매업자나 온라인 화장품몰에 되팔아 현금을 챙기고 구입자는 약 20~25%의 고이자를 뗀 가격으로 제품을 받아 백화점매장보다 훨씬 싼 값으로 재판매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피해가 수입화장품사로 고스란히 되돌아가고 있다.

게다가 불법적인 경로로 제품을 확보한 이들 판매업자들은 백화점에서 제품을 구입할 때 함께 받은 견본품, 사은품 등까지 별도로 가격을 매겨 판매함으로써 이윤을 극대화하고 있다.

문제는 수입화장품사들이 이 같은 행위를 알고는 있으나 매월 100억원 가까이 발생하는 매출 가운데 언제, 누가, 얼마만큼 제품을 샀는지 일일이 체크하기 전에는 카드깡 사례를 밝히기 어렵다는 데 있다.

또한 일부 백화점 매장의 직원들이 타매장, 타브랜드와의 매출경쟁이나 인센티브(성과급) 때문에 카드깡을 암암리에 묵인하고 있다는 점도 심각한 관리차원의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내 유명수입사의 한 관계자는 “매장 직원과 불법판매업자가 직거래를 통해 제품을 빼돌리는 행위는 매출전표기록 조사, 유통경로추적 등의 방법으로 알아낼 수 있으나 카드를 이용한 정가매매의 경우 이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를 두고 “백화점카드, 신용카드 사용이 활성화 된 이래 수년간 카드깡 거래가 차지하는 매출도 꾸준히 늘어왔기 때문에 수입사 입장에서 당장 이 같은 거래가 끊긴다면 더불어 매출손실도 클 것으로 예상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방치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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