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상품유출 막기 대책마련 활발

수입화장품사들이 백화점에서 온라인, 도매시장으로 유출되는 자사 상품의 뒷거래를 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최근 밀수품, 가짜화장품이 아닌 백화점 정품이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본지 9월16일자 관련기사 참고)이 불거져 나오는 등 제품관리체계의 문제점이 부각됨에 따라 샤넬, 에스티로더, 랑콤 등 유명 수입브랜드들이 각종 대책마련을 위한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샤넬은 카드깡 등을 통한 제품의 대량구매를 막기 위해 같은 제품을 3개 이상 구입할 경우 제품 잔고가 없다는 등의 간접적인 방법으로 구매자를 설득시켜 일정금액 이상의 구매를 막는 전략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
회사측은 일반 소비자가 동일 제품을 다량 구매하는 경우는 극히 적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을 모색했으며 이로 인해 매출에 영향을 주더라도 자사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랑콤, 비오템, 헤레나루빈스타인 등의 백화점 브랜드를 보유한 로레알은 백화점 현장근무사원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철저한 교육을 해나가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지난 17·18일 이틀간 본사직원을 포함, 전 백화점 매장의 판매사원이 함께 하는 팀 빌딩을 갖고 관리상태나 영업이 모범적인 팀의 사례를 공유하는 등 현장에서부터의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에스티로더, 크리니크, 바비브라운, 맥 등을 판매하고 있는 ELCA 코리아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18일 각 브랜드의 과장급 이상 직원이 참석하는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제품 유출파문에 대한 논의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이 밖에 크리스찬 디올, 클라란스 등 다른 백화점 브랜드들도 제품의 유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백화점 유통에 대한 문제점을 회사 차원에서도 심각하게 검토 중이며 조만간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수입화장품을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는 한 개인사업자는 “그동안 백화점 매장직원과 직거래를 하거나 카드 등을 통한 대량구매로 손쉽게 제품을 구해 왔었는데 최근 들어 수입사들이 눈에 불을 켜고 제품관리에 나서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어 판매물량을 확보하는 데에 큰 지장이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국내 도매시장 또는 온라인 판매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수입화장품의 경우 홍콩, 대만 등에서 개인이 들여오는 밀수품(보따리), 여행사·항공사 직원, 미군부대, 면세점, 그리고 국내 백화점 등 다양한 유통경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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