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매출저하 원인 ‘언발에 오줌누기’ 지적

▲ 로제화장품 로고

로제화장품이 도매유통과 직거래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도매유통과의 거래가격이 지금까지와는 파격적인 20~30% 대에 이루어지고 있을 것으로 추측되면서 이에 대한 전문점들의 반발은 물론 제품 원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불신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 중순경 로제화장품이 서울·경인지역 39개 도매상을 거느린 도매상연합회(회장 이화룡)와 직거래 루트를 개설했으며 약 2억5천만원 상당의 제품을 현금을 받고 판매했다는 것이다.

거래된 제품은 로제 ‘환희 이코노미’ 세트로 지난 98년 발매 당시 ‘거품을 제거한 화장품’을 컨셉으로 가격을 대폭 낮춰 선보임에 따라 로제의 전문점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은 바 있었으나 이후 가격이 무너짐에 따라 전문점 유통에서 빠지고 있는 추세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가장 심각한 것은 로제와 도매상연합회의 거래가격으로 연합회 회원 도매상은 현재 이 제품을 전문점 판매가의 30% 수준으로 거래하고 있으며 이로 미루어 로제로부터 공급받은 가격은 최소 30%대 이거나 혹은 그 미만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보통의 경우 제조사가 대리점으로 50~60% 선, 대리점이 전문점으로 60~70% 선으로 제품을 거래하는 관행을 깨고 파격적인 가격에 물건을 넘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일 경우 전문점에서 환희 이코노미 2종세트가 35,000원 정도에 거래되는 것에 반해 도매상에서는 약 10,000원이면 살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며 이 가격은 소비자에게 가까우면서도 가장 저렴하다는 인터넷 쇼핑몰도 명함을 못내밀 정도로 파격적인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유통업자는 “최근 제조사들의 매출이 급감함에 따라 자금 회전력도 떨어지고 있으며 이런 제조사와 거래할 때 어음대신 현금이 선호되는 추세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며 “로제의 경우도 매출이 현저히 줄었기 때문에 가격관리보다는 목전에 현금이 생기는 도매상과의 직거래가 불가피하게 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도매상과의 직거래는 자금동원이 빠르다는 장점도 있지만 거래가격이 워낙 낮은 탓에 소비자들로부터 브랜드 자체에 대한 이미지가 ‘싸구려’로 낙인찍혀 외면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함에 따라 회생 불가능한 타격을 입는다는 점에서 다수의 제조사는 이를 철저히 지양한다는 것이며 이 같은 거래를 통해 순간적인 이익이 창출되더라도 브랜드에 쏟은 노력을 감안하면 ‘언 발에 오줌누는 식’의 임시변통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로제화장품측은 환희 이코노미 제품과 관련, 유통 다각화를 위해 조직한 신유통사업부에서 관공서, 기업 등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지속적인 제품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해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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