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300억원 이상 차이 보여 우열 판가름

백화점 상위브랜드인 랑콤과 에스티로더의 라이벌구도가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랑콤 로고

지난해 랑콤의 매출이 에스티로더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나 순위다툼을 거듭해 온 라이벌브랜드라는 인식이 매출면에서는 사실상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백화점 매출현황을 일절 공개하지 않던 화장품사의 관행에 따라 두 브랜드의 매출은 리서치회사 등이 집계한 자료에 의해 간접적으로 비교할 수 밖에 없었으나 이번에 밝혀진 매출액은 화장품사가 직접 발표한 것으로 신뢰도가 크다는 점에서 두 브랜드의 매출면에서의 우열이 확실해 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로레알코리아는 지난해 총매출을 1,600억원 정도라고 밝히고 이 가운데 백화점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조금 모자라는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것이 사실일 경우 로레알코리아가 백화점에 내놓고 있는 랑콤, 비오템, 헤레나루빈스타인, 슈에무라, 키엘 등 5개 브랜드 매출합계가 800억원이 채 안된다는 것으로 이 가운데 랑콤의 매출이 압도적이라 하더라도 700억원 정도에 불과하며 이 경우 잔여 4개 브랜드의 매출이 채 100억원도 안된다는 결과가 나온다.

또한 만일 비오템 등 4개 브랜드의 매출이 100억을 넘는다면 랑콤의 매출이 700억원도 채 안되게 돼 이래저래 랑콤이 에스티로더와 큰 폭의 매출격차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왜냐하면 그동안 업계 관계자들이 경쟁브랜드로 여겨오던 에스티로더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 가까이 발생했기 때문에 랑콤과는 최소 300억원 이상의 격차가 있기 때문이며 아울러 이 경우 그동안 각 리서치 업체가 백화점화장품 매출동향 조사에서 두 브랜드가 근소한 차로 수위다툼을 하고 있다고 내놓은 보고는 신뢰성이 부족한 것으로 판명됐다.

이러한 분석과 관련 에스티로더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자사가 확보해 온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랑콤과 에스티로더의 매출차이는 최대 100~150억원 정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9월만 해도 이 자료에는 에스티로더의 매출이 12억원 정도 높은 것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있는데 랑콤의 매출집계에 뭔가 오류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시하고 “실제로 랑콤의 매출이 700억원 미만이라면 이미 매출면에서는 경쟁브랜드가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 에스티 로더 로고

한편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랑콤이 코직산 파문, 표시기재위반적발 등 연속타를 맞아 매출이 급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따라 백화점 매출부문이 점차 약화되고 있기 때문에 로레알코리아가 최근 매스마켓시장에 눈을 돌려 적극적인 마케팅 정책을 펴기 시작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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