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반해 인지도 적어 대책마련 시점 지적
로제화장품의 전문점 직판화장품인 십장생이 철저한 유통관리를 통해 믿을 수 있는 제품 만들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 한방화장품의 호조에 편승해 다수의 화장품사가 한방성분 신제품을 중구난방으로 츨시함에 따라 자칫 한방화장품시장이 제대로 활성화 되기도 전에 식상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모범적인 관리사례가 되고 있다는 평판을 얻고 있다.
지난해 9월 화장품제조사가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전문점에 직접 납품하는 형태의 ‘전문점직판’ 방식으로 판매에 들어간 로제 십장생은 무리한 거래전문점 늘리기를 최대한 지양함으로써 제품의 가격을 철저히 관리하는 데에 전력해 왔다.
그 결과 십장생은 출시 1년이 넘도록 도매유통,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가장 찾아보기 힘든 제품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으며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확보됨에 따라 전문점들간에도 ‘가격을 믿을 수 있는 화장품’이란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 1만여곳의 전문점 가운데 약 500곳의 전문점만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취급 전문점이 타 전문점과 차별화되는 것은 물론 브랜드 자체의 희소가치도 점차 상승하고 있어 꾸준한 매출상승이 동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십장생의 유통망 관리정책이 높이 평가되고 있는 것은 단지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고 전문점에 직접 납품한다는 제도 하나만으로는 가격을 지킬 수 없으며 회사측이 꾸준하면서도 효율적인 공급망 컨트롤과 함께 장기적인 안목으로 전문점 확대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H화장품의 A브랜드 역시 전문점과 직접 거래를 표방하고 전문점이 제품을 신청하면 본사에서 택배로 수량까지 맞춰 배송하는 형태의 전문점 직거래를 시행해 왔으나 무분별한 취급전문점 확장으로 인해 관리가 소홀하게 되자 최근 도매유통 및 온라인 쇼핑몰에 40~50%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효과적인 제품관리의 어려움이 새삼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십장생 브랜드의 철저한 관리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의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십장생이 유통관리에 주력함으로써 제품의 가격을 잡고 질서를 지키는 데에는 성공을 했으나 취급 전문점수가 너무 적어 매출상승이 더딘 단점이 있으며 특히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는 십장생보다 에슬리의 홍보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인지도면에서도 아직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십장생이 이름처럼 장수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전문점 확대를 통해 매출을 상승시키면서도 철저한 관리와 선별적 거래를 수반해 나가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가능성 있는 브랜드에 힘을 실어주는 광고·홍보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