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부족분 쇼핑몰 직거래 나서

시판을 주력으로 하는 일부 업체들이 매출목표 달성을 위해 무리한 방법까지 동원하면서 전문점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영업관계자들에 따르면 매월 영업결산 하루 이틀 전에 목표 대비 부족분을 각 지점별로 파악한 뒤 수억원대의 물량을 쇼핑몰 등 타유통경로로 공급하고 있다는 것. 4-5개 시판 업체들의 경우 매월 일정 시판물량을 쇼핑몰 등에서 소화시켜주는 중간 거래상을 두고 있을 정도로 이러한 방법이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모 업체 강서지점장은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태평양을 제외하고 매월 매출목표를 달성한 업체가 없을 정도로 시장이 어려운 상황인데다가 회사 유지 차원에서라도 일정 매출을 유지하는 게 불가피하다"면서 "수금사정이 좋지 않은 대리점쪽으로 물량을 밀어낼 수도 없는 상황에서 가장 손쉬운 방법인 인터넷 직거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밝혔다.

그러나 유통가 현장에서는 가격질서확립을 위한 강력한 유통안정화정책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러한 업체들의 영업행태가 시판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부천지역의 한 전문점주는 "제조업체 측에서는 쇼핑몰 거래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가격조절을 하고 있다고 변명하지만 거래 자체가 이미 유통경로별 브랜드 차별화란 전문점 측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는 게 아니냐"며 "쇼핑몰로의 제품공급을 통해 매출을 어느정도 유지한다고 해도 가격난립으로 그만큼의 물량이 전문점에서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특히 전문점시장이 반전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판을 주력으로 하는 제조업체들이 유통질서확립에 뜻을 모아야 할 것이란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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