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세관 디올·샤넬·SK-ll·시세이도 등 2천점 압수

▲ 홍콩 국기

홍콩에서 가짜 화장품이 대량으로 유통되다 적발됐다.

홍콩세관은 최근 헝홈(Hung Hom)지구의 소매점에서 판매되고 있던 유명 수입화장품 가운데 약 2,000점에 이르는 가짜 화장품을 찾아내 압수했다고 밝혔다.

세관측에 따르면 이 가짜 화장품의 유통은 중국본토 등 타 지역에서 온 여행자를 타깃으로 하는 신종 범죄의 일환으로 가격이 싸다는 점을 이용해 쇼핑 관광객들을 현혹시켜 왔다는 것이다.

가짜 화장품이 유통된 것은 홍콩 구룡반도에 인접한 헝홈 지구의 쇼핑타운인 시대수마광장(時代數碼廣場 Time Duty-free Digital Plaza 타임 면세 디지털 프라자)으로 헝홈 지구에는 평소 관광객이 많은데다 우리나라 사람을 비롯해 일본인 등 다수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적발된 가짜 수입브랜드는 크리스찬 디올, 시세이도, SK-ll, 샤넬 등 고가의 화장품이 대부분이며 전체 압수품목은 약 2000점, 싯가로는 67만 HK달러(홍콩달러)분이 압수됐다.

세관측에 따르면 SK-ll 정품의 경우 소매가격으로 432 HK달러인 제품이 360 HK달러, 시세이도의 161 HK달러짜리 보습크림이 120 HK달러, 크리스찬디올의 288 HK달러짜리 향수가 240 HK달러에 판매되는 등 진짜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가짜 수입화장품들은 대부분 중국 본토 등 원산지 이외의 지역에서 유통된 제품으로서 사들일 때의 가격은 수십 HK달러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가짜 화장품은 진품과 패키지에서부터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평소 이들 수입화장품을 즐겨 사용하던 소비자라면 어렵지 않게 가짜인 것을 알 수 있으나 적발된 상점들이 본토에서 온 단체관광객 등을 타깃으로 상점측이 배포한 할인권을 가진 사람에 한해 가짜 화장품을 판매해 왔으며 이들 관광객들은 주로 여행사의 버스로 직접 안내돼 왔기 때문에 거의 의심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화장품 매장을 안내한 여행사의 경우 아직까지는 공범이라는 증거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번 가짜 화장품의 적발과 관련 SK-ll의 모회사인 P&G는 현지 언론을 통해 “가짜 화장품이 홍콩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재로서는 피해가 그리 크지는 않다”고 밝힌 반면 크리스찬 디올은 “침샤초이(尖沙咀) 등 지방 소매점과 노점상에서 대량의 가짜화장품이 판매됨에 따라 피해가 막대하다”고 발표해 브랜드에 따라 피해규모면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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