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반짝경기 이후 지속감소 8.4% 하락

▲ 산업통상자원부 로고

불황에 가장 강하다는 백화점의 화장품 매출도 올해의 총체적 경기침체에는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3년 9월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올 9월의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9월보다 무려 10.4%나 줄었고 평소 백화점의 효자 상품이던 화장품 등 잡화류의 매출 역시 8.4%나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잡화류 감소수치는 올해 백화점 유통의 전반적인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4월 -13.4%와 비수기가 시작된 7월 -12.4%에 이어 가장 큰 폭의 감소치이며 특히 연중 백화점 매출이 가장 높게 발생하는 추석시즌이 9월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이 큰 폭의 매출감소를 보여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전망지수(기준 100)가 올 6월 이후 보합세에 머무르고 있으며 특히 90선을 유지하는 소비자 평가지수는 60선에서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는 등(통계청 소비자 경기전망 자료 참고)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소비자의 기대치에 비해 가시적인 결과는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백화점 뿐만 아니라 전국 할인점, 도소매유통의 매출 역시 동반 하락하고 있는 점으로 산자부 유통서비스정보과에 따르면 할인점은 지난달 4.9%의 매출 감소를 보였고 도소매업 전체 판매액을 지수화한 도소매업판매액지수 역시 지난해에 비해 2% 하락해 지난 4월 이래 5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산자부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의 매출부진은 고객의 감소보다는 고객 1인당 구매단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9월 백화점과 할인점의 구매고객수 증감률은 백화점이 3.0%, 할인점이 1.2% 각각 감소하는데 그쳤으나 1인당 구매단가 증감률은 백화점이 7.6%, 할인점이 3.7%로 고객수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와 관련 산자부는 장기간의 불황에 따라 소비자의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며 특히 추석기간 중에 잠시 상승했던 매출이 10월 초순의 백화점 정기세일 전까지 소비공백기에 곤두박질쳤으며 태풍 등 기상악화라는 악재까지 겹쳐 이 같은 매출감소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감소세는 10월에도 이어져 최근 백화점이 10월 가을정기세일에 돌입했으나 세일초반 매출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에 따라 이번달 역시 최근의 매출동향과 경기상황을 감안할 때 백화점은 7.1%, 할인점은 2.7%의 매출이 각각 감소할 것으로 산자부측은 전망했다.

한편 화장품을 비롯한 잡화류 및 여성정장, 스포츠, 가정용품 등은 올 4월부터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 왔으며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섰던 남성의류와 식품류도 9월달부터 다시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침체현상이 드러남에 따라 매출 증감폭과 비중이 큰 잡화류, 가정용품, 의류의 매출 회복이 관건인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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