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업 이어 세무 투명화-거래 전산화 움직임

화장품 유통이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일부 화장품 제조사를 중심으로 시작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화장품 전문점, 대리점 등으로 점차 확산되는 경향을 보임에 따라 화장품 업계 전반적인 조직도가 변화의 양상을 띄고 있다.

특히 이번 세무조사의 경우 지난해 미용업계를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실시됐던 유통조직 정비의 후속타라는 지적이 업계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지적됨에 따라 이미 거래 전산화, 세무 투명화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미용업계의 그것처럼 화장품업계가 변화해 나갈 가능성이 많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8월 일부 화장품사를 중심으로 시작된 세무조사가 유통가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측은 그동안 화장품업계에 고착됐던 제조사-대리점-전문점간 무자료 거래를 근절시키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번 기회에 화장품산업의 세무구조에 대한 근간을 마련할 계획이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 확대 실시되고 있는 세무조사가 그동안 일부 제조사와 대리점, 전문점 사이에 공공연히 행해져 왔던 리베이트, 판촉물 지급 등 무자료 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각 조직들은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제조사들은 자사 대리점, 전문점 등에 POS(판매시점관리)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도입시키는 대안까지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제조사에 따르면 POS 시스템을 도입하면 물건을 판 날짜와 시간, 판매액 등에 대한 일일 체크가 가능하기 때문에 회사측이 매출동향에 따른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몇 만원 단위만 되더라도 카드결제를 하는 추세가 점차 보편화되고 있어 화장품 업계도 이에 발맞춰 카드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각 전문점, 대리점에 이를 홍보해 나가는 등 내부적인 거래 투명화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미 지난해 각 미용실, 피부관리실 등 미용업계에 대대적인 세무조사가 실시됨에 따라 현장 POS시스템 도입, 카드결제 보편화, 서비스 및 제품가격 정찰제 등 투명한 거래를 위한 각종 방안이 대표기구 차원의 선도와 홍보를 통해 전격적으로 보급되고 있는 실정인 점을 감안할 때 화장품 업계에도 동일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국내 화장품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매출과 관련된 각 대리점, 전문점의 전산화와 카드결제 시스템이 보편화되면 제조사로서는 각 제품의 매출현황과 시장반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고 각종 마케팅 계획수립에도 큰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화장품 산업의 유통구조가 대리점, 전문점, 도매, 인터넷 등에 걸쳐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어 새로운 거래관행이 자리잡기에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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