려홍 주문 출하·직불제 도입, 부작용 예방 관건

▲ 한불화장품 로고

한불화장품이 전문점과의 직거래를 통해 유통 단계를 줄이는 체제를 마련했다.

특히 한불측은 이번에 출시된 시판용 한방브랜드 ‘려홍’에 국한해 이 같은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알려졌으며 사전 계약한 소수 전문점으로부터 제품을 주문받아 출하하는 동시에 현금으로 제품값을 납입받는 일명 ‘직불 시스템’을 운영키로 결정했으나 이에 대한 우려의 의견도 다수 제기되고 있다.

최근 시판전용 한방화장품인 려홍을 선보인 한불화장품은 현금 운용력과 판매대금의 조속한 상환, 중간 유통 배제를 통한 가격관리 등을 추구하기 위해 약 350곳의 전문점과 직거래제도를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전문점에서 필요한 수량을 주문하면 회사의 각 영업팀 조직에서 주문 접수 및 출하를 직접 관리하며 판매와 동시에 대금을 입금케 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번 전략은 려홍 브랜드에 한해서 만큼은 재무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브랜드 출시에 앞서 지난 13일부터 열흘간 해당 영업팀의 조직을 통해 사전에 려홍 브랜드의 거래 전문점과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사전준비작업을 완료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불화장품은 기존 시판시장의 간판브랜드인 ‘바탕’의 경우 색조제품은 강세를 띄고 있으나 기초부문의 매출폭이 낮아 한방화장품 려홍이 기초부문의 빈 자리를 메우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와는 반대로 전문점과의 직거래 제도는 판매처를 극도로 제한하기 때문에 일정수준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약점을 안고 있으며 따라서 회사측은 려홍 브랜드의 매출 목표조차 설정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실제로 회사측의 마케팅 정책에 따르면 려홍의 경우 광고 모델 없이 인쇄매체만을 중심으로 광고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혀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전략적인 면에서도 바탕 등 전체 시판사업부의 매출 동향에 따라 결손이 발생하는 부분을 려홍을 통해 보완하는 정도의 기대치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금 확보와 유통재고 누적을 줄이기 위해 전문점 직거래 방식을 채택했던 일부 화장품사들이 극심한 매출 부진이라는 부작용으로 허덕이고 있으며 한 화장품사는 뒤늦게 대리점 유통쪽으로 전향하는 등의 전례를 볼 때 직거래 제도가 갖고 있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하고 “적절한 대안도 없이 일정량의 현금확보만을 위한 브랜드 출시라면 한방화장품의 붐에 무임승차하려는 의도라는 비난은 물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신뢰도 하락이라는 치명적인 손해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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