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노력 비해 유통가 동참의지 없어

화장품 유통가가 국내 화장품산업의 이미지 제고에 나 몰라라는 식으로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화장품협회와 상위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코스메틱데이 제정 등 화장품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미지 제고에 힘쓰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에 동참해야 할 유통 측에서 나만 살면 된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화장품이 미쳤다 혹은 화장품가게 주인이 미쳤다는 식의 폭탄세일 광고문구가 버젓이 소비자들이 활보하고 있는 중심상권내 화장품전문점을 장식하고 있는가 하면 수도권 지하철역마다 전 품목 몇 천원을 큰 소리로 외쳐되는 제품난매의 온상 떳다방이 요즘들어 부쩍 늘어난 상황이다.

여기에 국산화장품이 가격경쟁력이 없다며 고가의 수입화장품을 선호하면서 수입화장품 전시장을 방불케 하고 있으며 거래조건을 기준으로 특정 제조업체나 브랜드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조장하는 행태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화장품 효능과 가격경쟁력이 높은 신제품을 출시, 이미지를 제고하고 시장점유율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제조업체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산업이미지 제고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은 단순히 광고나 제조업체의 마케팅적인 노력만으로 제한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소비자의 이미지 형성 경로의 하나로 유통 측에서 이미지 제고 노력에 힘을 보태야 함에도 혼자 살아남기에만 혈안이 돼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자본과 수입품이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으며 업체간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유통질서 문란 등으로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통 측에서 근시안적인 사고로 화장품산업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생산성 및 가동률이 저하되고 있고 수출실적도 31억달러에 불과하며 수출시장의 다변화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 어느 때보다 제조와 유통이 국내 화장품산업의 이미지 제고에 동참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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