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홀로 증가, 1위 편중현상 심화

▲ 태평양 로고

국내 주요 상장 화장품사의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를 지켜온 태평양은 오히려 매출 증가를 기록해 편중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최근 각 화장품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부는 누적매출 2,55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0억원이나 감소했으며 생활건강 전체의 매출도 8,193억원으로 역시 작년 동기보다 3.3% 감소, 영업이익은 599억원으로 무려 37.2%나 감소했으며 경상이익도 36.5% 감소한 587억원, 순이익은 36.4% 감소한 413억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 3위인 코리아나화장품 역시 올 3분기까지의 매출이 1,374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2,355억원에서 41.6% 감소했고 영업손실이 72억원, 경상손실과 당기순손실도 각각 160억원에 달해 지난해 동기 100억원의 경상이익과 74억원의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전자전환했다.

한국화장품의 3분기 누적매출은 6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95억원에서 약 3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5억원, 경상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7억원과 1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의 33억원과 15억원 이익에서 역시 적자전환했다.

반면 태평양은 올 9월까지 8,317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8,256억원보다 0.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813억원으로 16.6% 증가, 경상이익은 1,923억원으로 작년 1630억원에서 17.9% 증가, 당기순이익 역시 1372억원으로 20.7% 증가했다.

이 밖에 지난해 화장품과 생활건강사업부를 합쳐 2,701억원의 매출을 올린 애경산업의 경우 아직 보고서 결과가 공시되진 않았으나 애경 역시 화장품 사업부문의 매출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올 3분기까지의 매출실적을 집계한 결과 주요 상장화장품사 가운데 업계 1위인 태평양만 홀로 매출 증가를 나타냈으며 기타 화장품사는 매출 감소, 심지어 적자전환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태평양의 선두 고착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의 업계 경기가 최악이라는 걱정은 미리부터 들어왔으나 선두권 화장품사들의 매출악화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1위 화장품사의 비중은 점차 커지는 반면 기타 상위사의 시장 점유율은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어 경쟁을 통한 업계의 발전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실정의 차이는 있지만 가까운 일본의 경우 가네보와 카오가 화장품사업부를 통합하면서 1위인 시세이도를 견제하는 구도로 바뀌고 있으며 그 결과 시세이도가 내년부터 브랜드를 대폭 정리하고 해외수출 강화를 다방면으로 모색하는 등 화장품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는 점과 비교할 때 2위사의 부재는 더욱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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