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책 보다는 엉뚱한 얘기와 책 선물로 줘

서경배 식 회의가 용산지역의 음식점 등에서 심심찮은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요즘이 올해 사업 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 및 검토와 내년도 사업계획안에 대한 수립을 하는 시기일 뿐만 아니라 매년 이달 24일쯤에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인사 시기와 맞물려 서경배 식 회의가 뜨겁게 부상하고 있다.
 

▲ 서경배 사장

서 사장<사진>은 우선 어느 한 분야에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경우에 회의 일정이 잡혀 회의가 시작 될 때에도 자동차 산업이 어떻고 무슨 영화가 어떻고 하는 다소 주제에서 동떨어진 얘기만 하고 매출 부진에 대한 질책은 전혀 내색도 하지 않는다는 독특한 회의 진행을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따라서 담당 임원이 혼쭐이 나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회의에 참석했다가 편한 마음으로 회의를 끝내고 나오려면 서사장은 책상위에 놓여있는(미리 준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책을 한권 읽어 보세요라고 경어를 사용하면서 손에 쥐어 준다는 것이다.

특히 사업계획수립 관련회의에서도 단순하게 곱하기 얼마를 해 올해 대비 몇 % 달성하겠다는 계획안에 대해서는 시큰퉁한 반응을 보이면서 그것보다 현 시장및 다가올 시장에 대한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 등을 중요시해 목표 보다는 어떻게 하겠다는 방식을 더욱 선호한다는 것이다.

또 어느 부문의 매출이 100% 또는 200%의 신장율을 보였을 경우에도 시장이 새로 형성되면서 생겨난 자연적인 신장율에 있어서는 칭찬보다는 왜 이렇게 밖에 못했냐는 쪽으로 말의 가닥을 잡아나간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서사장의 회의 진행방식에 대해 관계자들은 "이미 태평양의 모든 임직원들은 매출 부진을 알고 있는데 여기다 다시 담당 임직원을 질책하면 사기가 떨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를 자제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 관계자들은 또 "서 사장이 주는 책은 책 속에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관련 서적이기 때문에 눈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반드시 읽고 소화를 해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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