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한국제품 재고품, 유행지난 제품

중국의 화장품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중 화장품 수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프랑스, 일본 등 국가로부터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고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로부터의 수입은 오히려 줄고 있어 우리 업계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망되고 있다.

중국화공보(中國化工報)에 따르면 2003년 10월말 기준 중국의 화장품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68.9% 증가한 6천1백만달러에 달했으나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전년에 비해 1.4% 감소한 147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1년 178만달러로 높은 수출 증가세를 보인 이후 2002년 182만달러로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올해들어 감소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내 화장품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프랑스, 일본 등지의 화장품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반해 미국은 2,143만달러(67.2% 증가), 프랑스는 1,721만달러(70.9% 증가)로 지속적인 대중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일본의 경우 전년 대비 무려 123.2% 증가한 1,015만달러를 올해 10월까지 중국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내 고급 매장을 보면 화장품 강국인 프랑스, 미국, 일본 등으로부터 수입한 제품이나 이들의 합자기업 제품은 주요 대형 백화점의 1층 매장을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제품 판매 코너는 아직 별로 없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중국화공보는 한국산 화장품 중 일부는 가격이 싼 반면 납 함유량이 많고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도 있다는 점에서 시장진입 초기 한국 업계가 재고품이나 유행이 지난 제품을 판매하면서 초래된 결과로 한국 제품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코트라는 "중국인들의 소비 수준에 비추어 볼 때 단기적으로는 중저가 제품이 호소력은 있으나 장기적으로 볼 때 처음에는 좀 힘들더라도 우수한 제품을 공급해 다시 한번 우리 제품의 인지도를 제고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이 작업이 선행되지 않는 한 세계 유명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는 중국 시장에 아직 인지도가 낮은 우리 제품이 들어가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시장은 세계 유명 브랜드가 모두 모여 경합을 벌이는 시장이기 때문에 선진국의 우수한 제품에 뒤지지 않는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하며 건강과 환경을 강조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남방과 북방 등 넓은 지역과 이에 따른 다양한 기후에 적합한 각종 제품으로 소비 계층별로 차별화시켜 공략한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발표자료에 따르면 중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으로는 보결(寶潔), 연합리화(聯合利華), 아방(雅芳), 안리(安利), 자생당(資生堂) 등 합자기업의 브랜드와 가화(家化), 사보집단(絲寶集團), 삼로창(三露廠) 등 중국 기업의 제품으로 20여개사의 제품이 전체 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업체의 제품 판매량은 연간 15-20%의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