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사실판명시 관련제품 수거지시도 고려

▲ 광우병에 걸린 소 photo by 위키백과

일본이 최근 미국에서 불거진 광우병의 감염 파문에 관련 화장품 수입을 금지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특히 미국에서 광우병(BSE)의 감염으로 의심받는 소가 발견된 문제로 인해 우리나라와 일본 등 미국산 소의 수입과 소를 원료로 한 화장품, 의약품 수입량이 많은 국가들이 속속 관련 제품의 통관보류 및 수입 금지조치를 취하고 있어 이번 광우병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의 광우병 발생이 사실인 것으로 판명될 경우 소 추출 성분을 원료로 함유한 화장품과 의약품의 수입이 막대한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관련 수입업체들의 피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4일 일본의 후생노동성은 소를 원료로 한 화장품, 의약품과 관련 해당 수입업체에 대해 미국에서의 수입을 자제하고 원료의 조달처를 광우병이 발생하고 있지 않은 나라로 전환하거나 돼지 등 소 이외의 원료를 사용할 것을 지도해 나간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아울러 현재 유통되고 있는 미국산 소 원료 화장품, 의약품에 대해 판매업자 스스로 자발적인 회수를 촉구하게 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이와 관련 후생노동성은 올해 5월에 캐나다에서 광우병이 발생했을 때에도 이곳으로부터 수입된 소 원료 관련 상품 약 2000품목이 교체 대상이 됐다고 밝히고 이번 미국 광우병 발생이 사실로 판명되면 이 같은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후생노동성은 수입을 자제할 대상 제품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히고 있지 않은 상태로 향후 미국에서 어느 정도 규모의 소 관련 제품이 수입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실태 파악을 마친 후 수입 규제대상 품목을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후생노동성은 광우병과 관련한 예방 차원에서 이미 지난 2000년 12월 소의 뇌나 척수 등 BSE 감염 위험이 높은 부위를 이용한 화장품·의약품의 자진 회수를 업계에 지시한 바 있으며 심지어 광우병이 발생하지 않은 나라의 소에서도 위험 부위를 해당 제품에 사용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따라서 후생노동성 의약식품국은 “현재 유통되고 있는 제품이 위험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다”고 밝히고 향후 이용 실태를 상세히 파악해 지시를 내려나갈 방침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4일 미국을 BSE 발생국가 또는 발생위험국으로 잠정 추가하고 미국에서 수입되는 반추동물 유래 의약품, 의약외품, 화장품, 의료용구 및 원료 등을 2003년 12월 24일자 선적분부터 미감염증명서를 제출케 하는 다소 소극적인 대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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