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액 놓고 이견, 무산시 로레알 등 다국적기업 개입설 제기

▲ 가네보, 카오 로고

가네보와 카오의 화장품사업 통합 교섭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양사의 화장품사업을 통합하기로 기본 합의한 가네보와 카오는 지난 26일 이달 중으로 예정돼 있던 정식계약을 또 다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양사는 당초 신회사의 모체가 될 가네보의 화장품사업 자산평가와 신회사의 운영방안 등을 놓고 지난해 12월에 정식계약을 체결키로 합의한 바 있으나 이를 이달 중으로 한차례 연기한 바 있으며 이번에 재연기를 하게 됐다.

양사는 정식계약의 재연기 이유와 관련 “세부적인 조건을 합의하는 데에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명했으나 향후 정식계약에 대한 일정은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가네보는 지난해 9월 중간결산에서 629억엔에 달하는 채무초과상태로 전락했기 때문에 카오가 신회사에 투자할 자금을 바탕으로 채무초과에 따른 경영불안을 해소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를 위해 조속히 정식계약을 체결해야만 하는 실정.

따라서 가네보의 당초 예정이던 올 3월기 경영재건까지 사실상 시한마감이 2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교섭 최대의 초점은 가네보의 화장품사업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시 말해 카오의 출자비율은 결정돼 있으나 가네보 사업부 평가를 바탕으로 한 카오의 출자액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현지 관계자들은 출자액이 약 1,000억엔대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나 양사측 내부에서는 수백억엔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지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26일 “양사의 통합계획이 무산될 경우 가네보의 화장품사업은 일본시장에의 본격적인 진출을 노리고 있는 프랑스의 로레알그룹이나 구미 화장품회사 등과 새로운 통합교섭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당초 양사의 통합계획에 따르면 가네보가 오는 3월말 주력사업인 화장품사업을 그룹으로부터 분리해 신회사를 설립하고 가오가 이 회사의 49%를 출자하기로 협의한 바 있으며 오는 2007년 3월말에는 카오가 신회사와 자사의 화장품 사업부문을 통합하기로 사전 계획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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