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가격변동 미비해 성과 불투명, 부대비용만 증가

특별소비세 인하 조치에 따른 가격 반영을 놓고 향수업체들의 고민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24일 재정경제부가 내수진작 및 경기활성화를 목적으로 탄력세율을 적용, 현행 특별소비세의 세율을 한시적으로 인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자동차산업을 포함한 관련업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향수업체들의 경우 정책의 적용 방법을 놓고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경부는 이번 특소세 인하에 따라 소비 증가효과와 기업들의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통한 소비심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향수 품목의 경우 자동차, 에어컨 등 다른 산업 제품에 비해 단가가 낮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격 인하액이 미비한 실정이며 오히려 몇천원 낮춘 가격을 제품마다 다시 표기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면키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특소세 인하 조치는 올해 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내년이 되면 또 다시 가격표시를 위한 바코드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어 향수업체들은 이래저래 부대비용만 증가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향수 전문판매업체인 P사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은 알겠지만 향수는 특소세 인하를 가격에 적용할 경우 고작 1~2천원 낮아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구매 촉진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또한 수입향수를 판매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이미 출시된 재고분의 경우는 세무서에 신고해 특소세를 환급받을 수 있어 좋지만 새롭게 들여오는 제품들은 특소세 인하를 가격에 적용하기 위해 바코드 라벨링 작업을 다시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이번 조치로 생기는 이익보다 오히려 부대작업 비용이 더 들어갈까봐 우려된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이번에 세율이 인하된 품목은 자동차(2,000CC 이하 △1%, 초과 △2%), 골프용품·수상스키용품·영사기·촬영기(△6%), 녹용·로얄제리·향수(△2.1%), 보석·귀금속·고급시계 및 가구(△6%), 프로젝션 TV(△2.4%), 에어콘·온풍기(△4.8%)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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