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계약조건, 마진 등에서 의견 차이 커

온라인시장으로의 사업다각화에 나선 미샤화장품과 인터파크간의 1차 협상이 결렬됐다.

인터파크 측의 요청으로 지난 8일 열린 미샤와 인터파크간의 1차 협상은 쌍방이 독점계약조건, 마진 등에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추후 재협상한다는 입장만 정리하고 막을 내렸다.

이번 협상이 결렬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미샤 측에서 계약조건으로 제시한 독점계약 가능 여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샤는 인터파크 측에 더 페이스샵, 도도클럽 등 프랜차이즈 형태로 오프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초저가화장품을 판매하지 말 것을 조건으로 제시했지만 인터파크는 이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인터파크 측은 더 페이스샵, 도도클럽 등이 아직은 온라인시장으로 진출할 움직임으로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오프라인 초저가시장의 포화시점에서 이들 업체들이 온라인 진출에 적극 나설 경우를 간과할 수 없다는 얘기다.

또 마진과 배송체계에서도 쌍방이 의견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샤 측이 인터파크에 제시한 판매마진은 6%, 그리고 배송은 미샤가 직접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인터파크 측은 배송부담이 없더라도 최소 10% 이상의 마진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미샤 측이 제시한 직접 배송 조건은 합의 가능성이 어느정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파크는 1회 구매금액이 최소 1만원 이상이 되어야 무료배송을 한다는 게 내부 방침인 만큼 계약상 배송비를 별도로 책정해야 하는 입장인데, 미샤 측이 1개 이상 전 품목 무료매송을 하겠다는 강한 뜻을 밝힌 만큼 조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미샤는 자체 온라인사이트인 뷰티넷을 통해 현재 무료배송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미샤 브랜드 이미지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자체 무료배송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보다는 브랜드 인지도 확대 차원에서 온라인시장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미샤, 그리고 초저가화장품의 붐을 등에 업고 제품구색을 보다 확충하려는 인터파크간의 밀고 당기는 신경전이 과연 어떠한 양상으로 변화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들 두 업체는 이날 회의가 끝나면서 향후 다시 만나 협의를 계속하자는 일정을 약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제2차 협상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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