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공장 갖춘 일부 시판 주력화장품사 물망

▲ 로레알 로고

로레알이 국내 화장품사를 인수하기 위한 물밑작업에 한창이다.

업체명 등 아직 구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생산공장을 갖춘 화장품사 몇 곳을 물망에 올려놓고 내부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최근 수년동안 로레알이 국내 화장품브랜드를 사들이려고 한다는 소문은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올해의 경우 현지인으로서 최초로 김상주 회장이 취임하는 등 이례적인 조직변동이 있었던데다 지난해 말 기업설명회에서 브랜드 인수, 신규사업 모색 등이 언급돼 이번 물밑작업은 다른 어느때 보다도 설득력을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로레알그룹은 중국의 로컬 브랜드인 미니널스, 유에사이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적극적인 로컬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에서도 현지 브랜드를 인수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로레알의 경우 국내 자회사인 ‘엘오케이 유한회사’와 ‘R&D센터’ 등 영업망과 연구개발 기구는 확보하고 있으나 현지 공장이 없기 때문에 인수 대상 화장품사가 국내 생산시설을 갖고 있느냐를 우선적인 조건으로 내세울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뿐만 아니라 로레알이 그동안 합병을 통해 브랜드를 인수한 사례를 보면 랑콤, 메이블린, 슈에무라 및 최근 중국의 로컬화장품사 등 하나같이 독립적인 브랜드를 갖고 있는 회사였다는 점에서 여러 개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대기업 화장품사보다 연매출 1,0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을 물색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로레알의 국내 화장품시장 진출현황을 보면 백화점, 살롱 및 시판 염모제 시장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시판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확고한 기반이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인수 대상은 시판유통을 중심으로 하는 중소 규모의 화장품사가 우선 대상에 꼽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로레알 그룹은 연 매출 20조원의 다국적 화장품사로 랑콤, 로레알파리, 비오템, 랄프로렌 등 15개의 글로벌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세계 14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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