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엘지 등 상위권사 체질개선 직접 참여

지난 10여년 동안 호황을 누려왔던 국내 화장품 유통 가운데 하나인 시판유통체계에서 지각변동의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엘지생활건강의 주도로 활성화되기 시작한 전문점이라는 시판유통체계가 최근들어 고객을 다른 곳에 빼앗기는 등 위축 현상이 심각해 짐에 따라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시판유통이 규모의 소형화를 비롯해 영세성,전문성의 결여,할인 행태 등 등 고질적인 문제점이 개선되지 못함에 따라 국내 상위권 화장품 제조회사들이 시판유통 개선을 위해 직접 뛰어들고 있어 기존의 시판유통체계가 다른 형태로 재편될 형편이다.

때문에 앞으로 상위권 회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수면 위로 떠올라 본격화되기 시작하면 다른 중하위권 회사들도 여기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향후 2-3년안에 시판유통체계가 크게 변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공식적으로 발표는 자제하고 있지 않지만 국내 최고의 화장품사인 태평양은 그 동안 소문만 무성하게 나돌며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이른바 F숍(프랜드숍) 프로젝트가 서서히 가시화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프로젝트는 기존의 전문점 가운데 대략 2천개정도와 물밑 협상을 벌여 프랜드 숍으로 묶는다는 게 기본적인 전략이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기 시작하면 그 파장은 매우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태평양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직 수면 아래서만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S숍 프로젝트와 P숍 프로젝트 등이 또다시 구체화될 경우 시판체계의 변화는 급물살을 탈 수밖에 없는 처지다.

게다가 지난 80년대 전문점이라는 시판유통체계를 탄생시키고 지금까지 성장시켜왔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엘지생활건강도 태평양의 시판유통체계의 전략과 비슷한 프로젝트를 가동시키고 있다.

현재 엘지는 전문점 환경 개선을 위해 진열장 Remodeling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Brand Renewal을 통해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브랜드의 신뢰도를 향상시켜 나가는 한편 경쟁력 있는 전문점 Model 연구 및 유통경로 합리화를 위한 TFT를 가동 중에 있으며 조만간 전문점에 선보일 계획이므로 변화 양상은 빠르게 진행될 형편이다.

이 같이 태평양과 엘지생활건강이 시판유통체계의 체질 개선을 위한 행보를 시작함에 따라 소망화장품의 경우에도 자체적으로 일본의 시판 유통체계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으며 이를 국내 실정에 맞게 접목시키기 위한 준비작업을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화장품을 비롯한 애경산업 등 일부 중하위권 제조회사들도 타 제조회사들의 이 같은 부산한 움직임에 대한 장 단점 분석 등 내부적으로 신중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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