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화장품사, 개설배경 두고 추측 난무

▲ 태평양 로고

점차 베일이 드러나고 있는 태평양 브랜드숍 개설 배경에 대한 중소 화장품업체들의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태평양 측에서 브랜드숍 운영에 대한 정확한 입장 표명이나 이에 따른 향후 시판시장 전략 등에 관한 정보 유출을 꺼리고 있다면서 그 배경에 대한 추측도 무성하게 확산되고 있다.

우선 태평양이 로레알의 시판시장 공략 강화에 대한 사전 견제 성격으로 인위적인 시판시장 재편에 나선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들어 로레알이 국내 화장품사를 인수하기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확고한 기반이 없는 시판유통을 중심으로 중소 화장품사를 인수대상에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이 태평양을 긴장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태평양 측에서 보면 향후 5년간 약 7천억원을 국내 화장품시장에 투자한다고 로레알 측이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에서 공격적인 현지화전략이 시판시장을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시장방어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만약 로레알이 거대 자금을 들여 신규 또는 기존 오프라인 브랜드숍을 확보할 경우 현재의 제조사, 대리점, 전문점으로 이어지는 영업형태로는 이를 감당해낼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태평양이 브랜드숍 운영에 나선 직접적인 이유가 아니겠느냐는 추측이다.

또 하나의 추측은 시판 전문점시장이 외형에 비해 이익 기여도가 낮은 시장이란 판단 아래 시장 구조조정에 직접 나선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오프라인 매장으로서의 대중성과 브랜드 로열티에 기초한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브랜드숍이 선택된 것이라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태평양 측이 화장품전문점에 있는 모든 자사 제품을 수거, 처분하기 위해 별도의 예산을 확보해 놓고 있는 상황이라는 소문까지 떠돌고 있다. 또 중간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대리(특약)점주들에게 브랜드숍 운영을 독려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브랜드숍 운영권 1순위를 보장한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과감한 유통구조 조정에 메스를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태평양 브랜드숍의 운영방향과 이에 따른 파급효과에 관해 다양한 추측과 전망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선 그 개설 배경이 무엇인지가 중요한 상황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면서 태평양 측이 하루빨리 이러한 추측들을 잠재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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