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불구 판매량 극히 저조, 경영부담만 가중

전문점 내 화장품 세트제품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특히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출시된 화장품 세트제품들이 소비불황과 선물문화의 변화로 인해 극히 저조한 판매실적을 보이면서 세트제품에 대한 전문점주들의 매출기대치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가에 따르면 몇년간 계속된 명절이나 기념일 특수기간내 세트제품 판매 감소가 올해 5월에는 특히 두드러진 현상을 보였으며 이로 인해 대리점에 반품을 요구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또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세트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특수에도 불구하고 세트제품 매입 자체를 꺼리는 전문점이 더욱 늘어나고 있어 제조업체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통 관계자들은 최근 대다수의 고객들이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스스로 구매하는 스타일로 화장품 소비형태가 바뀌면서 선물로 화장품세트를 주는 경우가 줄어들어 세트물품 수요가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트제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초제품의 경우 개개인에 따라 선호하는 제품이 달라 선물로 받아도 단골 매장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제품으로 교환해가는 경우가 많아 남성용 세트제품을 제외하고는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조업체 측에서 특수기간내 무리한 세트제품 공급을 줄여나가야 하며 각 대리점의 세트 부진재고 소진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 특수기간인 5월 화장품세트 미판매량이 대리점 재고물량으로 쌓여있다가 중추절 특수인 9월에 다시 대량 시장에 공급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으며 이는 결국 대리점 경영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악재가 되고 있다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유통가의 한 관계자는 "위축된 시장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신규브랜드의 공급과잉도 문제지만 화장품세트 공급과잉 현상은 이미 한계선을 넘어섰다"면서 "성수기와 비수기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냉각된 시판시장을 고려할 때 세트제품에 대한 정확한 수요 파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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