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20개 전문점에 종합대리점 개설 제안

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부의 대리점 운영정책이 삐걱거리고 있다.

특히 본사 직거래 방식으로 수도권내 모 프랜차이즈 화장품전문점과 거래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전문점들에게 지역별로 20개의 전문점이 공동으로 요구하면 종합대리점을 개설시켜 주겠다는 제안을 LG 측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LG 측의 이러한 제안은 라끄베르, 이자녹스, 수려한을 총망라하는 종합대리점을 별도로 구축해 20개 전문점이 공동구매와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것으로 일반 순수 대리점의 존재 자체를 무시한 처사이며 LG가 매출확대에만 혈안이 돼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또 종합대리점을 개설하고자 할 경우 1억5천만원을 담보로 20개 전문점이 LG 본사 측에 요구하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부 지역 전문점주들이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질서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판 유통 관계자들은 LG제품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40% 이상 할인 판매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리점을 통한 전문점의 매입량이 극히 저조함에 따라 LG 측이 이러한 궁여지책을 마련한 게 아니냐며 대리점 운영방향에 관한 정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LG 측이 태평양이 추진하고 있는 직거래 숍인숍 형태로의 전환을 위해 대리점 조직을 폐쇄하려는 움직임을 점차 가시화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시판 유통가의 한 관계자는 "LG 측이 지역 대리점의 영업력 부재를 이유로 전문점주들에게 종합대리점 개설을 운운하는 것은 시장을 더욱 혼탄하게 만드는 악재일 뿐"이라면서 "시판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안 마련 이전에 온라인 시장에서의 가격난매를 바로잡는 데 LG 측이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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