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대 브랜드 과반수 실적 마이너스 성장

난공불락으로 알려져 오던 백화점 브랜드들이 올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에스티로더, 랑콤, 샤넬 등 수입 명품브랜드들의 매출이 두자릿수나 감소하는 등 상위 10대 브랜드 가운데 6개 브랜드가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지난 4월까지 국내 10대 백화점에서 집계된 브랜드별 매출현황에서 에스티로더는 1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1.1% 감소했으며 랑콤은 116억원으로 -11.4%, 샤넬 106억원(-21.7%), 시슬리는 93억원(-4.1%), 크리스찬 디올은 76억원(-7.9%), 크리니크 72억원(-8.3%)을 각각 기록해 상위 10개 브랜드 가운데 과반수인 6개 브랜드의 매출이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매출이 증가한 브랜드는 태평양의 설화수(84억원 3.6%)와 헤라(67억원 4.1%), 바비브라운(60억원 11.4%), SKⅡ(65억원 48.5%) 등으로 특히 SKⅡ의 경우 전국 백화점 누계에서는 14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무려 89.4%나 성장했다.

매출실적 현황에 따르면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들은 지난 1사분기까지만 해도 소폭의 매출 등락을 기록해 왔으나 지난 4월 한달 동안에는 SKⅡ와 바비브라운을 제외한 전체 브랜드가 매출감소를 나타냈으며 따라서 전국 백화점 누계에서도 태평양 등 일부 회사만 매출 증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수입화장품사의 한 관계자는 “매출이 하락한다고 해서 소비자들의 구매동향이 변하는 것은 아니며 제품 구매빈도가 줄어들고 있을 뿐”이라며 “백화점의 경우 보편적으로 하반기에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차츰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백화점 유통의 저성장 추세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으며 특히 화장품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모든 브랜드가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에 반해 올해는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브랜드들의 매출이 감소하는 등 명암이 뚜렷이 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각 브랜드의 매출 증감에는 매장수나 지역별로도 다소 변수가 있긴 하지만 백화점 명품 화장품도 산업 전반에 걸친 소비심리 위축 여파를 맞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며 경기가 호전되지 않는 한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 백화점 누계 실적에서는 태평양, SKⅡ와 함께 랑콤, 크리스찬 디올, 시슬리 등도 각각 소폭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 위치한 10대 백화점에서 상위권 수입 화장품사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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