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금율 50% 이하 속출, 일부는 사채까지 동원

화장품 대리점들의 6월 미수금 압박이 심각한 지경에 빠져있다.

지난달 말일을 결산일로 하는 서울 중랑, 경인 지역 대리점들의 전문점 수금율 현황을 파악한 결과 평균 50% 정도에 그치거나 아예 수금을 절반도 못해 익월 제품 매입에도 차질이 우려되는 대리점이 상당한 규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6월은 본격적인 비수기로 접어든 데다 장마철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잦은 비까지 내려 전문점가의 매출도 급감한 곳이 많기 때문에 통상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인 수금 유예기간도 이달에는 지켜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대리점들의 심각한 재정난이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더욱 큰 문제는 대리점의 경우 전월의 제품 매입대금을 본사에 입금시키지 않으면 익월 판매할 제품을 구매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며 결제일을 늦춰 간신히 제품을 받아오더라도 각종 판촉물, 샘플 등의 지원이 중단되는 등 불이익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금율이 낮아 재정상태가 극도로 악화된 일부 대리점은 주위에서 급전을 융통하거나 사채까지 빌리는 등 극단적인 수단까지 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로 인한 자금 악순환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대리점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대리점가에서는 ‘전문점의 수금율이 70%만 되면 할아버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문점으로부터의 수금율이 60% 이상을 유지해야 익월 영업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는데 최근 수금율이 계속 이를 밑돌고 있기 때문에 영업 존속여부까지 고려하는 대리점이 부쩍 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대리점이 폐업할 경우 전문점의 입장에선 반품이 어려워지므로 이를 불안히 여긴 일부 점주들이 제품 판매가 끝나 누적 재고가 별로 없는데도 불구하고 고의로 결제를 늦추거나 일정 수준 이상의 미수금을 유지함으로써 대리점의 숨통을 더욱 옥죄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자금상황이 악화된 다수의 대리점을 중심으로 현금 가동율이 좋은 대형 온라인쇼핑몰이나 도매상으로 헐값에 물건을 넘기는 대리점이 부쩍 늘어남에 따라 오히려 전문점 영업이 동반 악화되는 악순환도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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