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잇는 생산라인 구축, 가오 추격 나서

일본 2위의 생활용품사 라이온이 동북아시아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라이온은 지난 3월 다카하시 미치나오 전사장(高橋達直 현 회장)에서 후지시게 죠케이(藤重貞慶) 사장으로 사령탑을 교체한 후 약품사업 강화와 국제사업 확대를 양대 사업목표로 내걸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말 일본 주가이 제약의 OTC(일반의약품)사업부를 매수한 데 이어 8월에는 국내 CJ의 생활건강 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전격적인 대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라이온 측에 따르면 이번 CJ 생활건강 사업부 매수는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 확보 이외에도 중국 등 동북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청도지역에 치약공장을 갖고 현지 제조 판매를 강화하고 있는 라이온이 CJ의 인천공장을 추가로 매수하면서 제조 시스템을 대폭 향상시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라이온사의 후지시게 사장은 "인천, 청도와 일본의 공장을 조합해 중국 북부, 한국, 일본의 약 5억 인구를 대상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확대를 모색한다"고 강조하고 "조만간 체결될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등도 고려해 한, 중, 일에서 생산한 상품의 상호 수입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라이온은 지난해 수출부문 매출 340억엔을 오는 2006년까지 6백억엔 이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며 수출의 점유비율도 현재의 5~6%에서 12~15%로 높일 방침이다.

한편 일본의 생활용품 시장은 기업간 저가 판매 경쟁의 영향으로 단가 하락이 계속됨에 따라 출하금액 기준 성장률이 연 1~2%에 머무르고 있다.

따라서 라이온은 최근 3년간 희망퇴직, 생산거점 정리 및 통합으로 구조조정을 감행해 왔으며 지난해 생활용품 부문 2,311억엔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라이벌사인 가오(花王)의 경우 풍부한 자금력으로 해외 M&A를 추진하고 헬시아 녹차 등 건강 관련 신규 시장의 개척에도 성공했기 때문에 23기 연속 최고이익을 경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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