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학 위해 3월 말 자진 퇴사, 후임인사 없을 것

로레알코리아의 김상주 회장이 사직한다.

2일(오늘) 김상주 회장<사진>은 전문언론 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이달 말일을 끝으로 회장직을 사임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 로레알코리아 김상주 회장

김 회장에 따르면 이번 퇴진은 자의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서,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본사측에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혀오다 최근 본사측과 합의가 이루어짐에 따라 3월31일부로 사직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김 회장이 현재 담당하고 있는 유럽상공회의소 화장품위원회(EUCCK) 위원장직도 함께 사임할 예정이며 주요 업무는 후임 위원장이 선출될 때까지 김지현 이사가 전담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주 회장은 퇴진 이유와 관련 “화장품 산업에 진출한 이례 로레알에서만 약 12년을 근무하면서 최고 위치인 회장직에까지 이르렀으며, 따라서 정년을 맞기 전에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일을 찾고 싶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로레알에서 김 회장이 담당해오던 각종 업무의 실무진들이 각각 이사급 매니저로 성장함에 따라 후진 양성이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향후 진로와 관련 그는 미국 알라바마주의 한 대학에서 마케팅 및 경영관련 강의를 하게 됐으며 조만간 출국길에 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지 대학에서 사무실을 배정받아 마케팅·경영 관련 학업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퇴진은 사전에 일체 언급된 바가 없어 다소 전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회사 내부적으로도 지난 주말께에서야 실무진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사실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레알코리아는 김 회장의 사임에 이은 후임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혀 세계적으로 몇 안되는 현지 지사 회장직위는 국내 신설 약 1년만에 무기한 공석으로 돌아가게 됐다.

한편 김상주 회장은 지난 1993년 로레알코리아의 전신인 코벨에 입사해 한국지사 창립을 주도했으며, 이후 12년간 고속 성장해 온 로레알과 함께 국내 수입화장품 시장의 산 증인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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