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왓슨스,W스토어 정체성 혼란

최근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는 드럭스토어형 매장을 두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대학가를 중심으로는 꼭 한두개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올리브영이나 왓슨스, W스토어를 보고 여대생들은 화장품 전문점인지, 약국인지, 편의점인지 도통 정확한 용도를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학생 이선영(24세, 여)씨는 이화여대앞 올리브 영에는 약국이 있었기 때문에 약을 사려고 광화문 근처 올리브 영에 갔더니 없었다며 여기에는 있고 저기에는 없고 도대체가 무엇을 파는 매장인지 알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원생(무명 25세, 여)은 처음에는 편의점인줄 알고 음료수를 사러 들어갔다가 화장품을 팔고 있는 것도 봤다며 그냥 잡화점같은 분위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하루빨리 이런 드럭스토어형 매장들이 자신들의 색깔 찾기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유통 관계자는 다들 선진국의 드럭 스토어형 매장을 표방하고자 나왔다고는 하지만 일단 약국이 입점해있지 않은 경우가 많고 국내 실정상 약사법 등에 의해 일반매장에서 약을 취급할 수 없기 때문에 약보다는 화장품이나 건강식품 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올리브 영의 경우 H&B shop(Health&Beauty Shop)을 지향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외국의 드럭스토어와는 다른 형태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올리브 영은 20여개의 샵이 운영되고 있지만 약국이 입점되어 있는 곳은 6곳에 불과하며 화장품과 생활 용품을 중점적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 관계자들 중에는 극단적으로 말해 화장품 전문점을 깨끗한 인테리어로 리뉴얼하고 원래 전문점에서 판매하던 잡화에 건강식품 몇 가지 더 구비한 것과 뭐가 다르냐며 드럭스토어형 매장의 정체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와 함께 이른바 드럭스토어형 매장들이 이름은 드럭스토어지만 약이 주가 아닌 화장품, 생활용품,식품, 문구류까지 너무 많은 것을 팔다보니 더욱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 드럭스토어는 지난 1999년 CJ 올리브영의 진출을 시작으로 화장품의 새로운 유통 판매경로로 각광 받은 바 있다. 현재 왓슨스, W스토어가 드럭스토어 유통에 뛰어들어 올리브영과 함께 3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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