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모토키요시의 경우 SK-II-랑콤-맥스팩터 등 고가 브랜드도 20%정도 세일

[일본 도쿄에서 김준한 기자] 일본 도쿄 신쥬쿠(新宿)에서 드럭스토어들의 화장품 할인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형 드럭스토어인 마츠모토키요시와 류세이도(龍生堂), 미네드럭, 선드럭 등은 각각 20~30%까지 화장품을 할인하면서 가격 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마츠모토키요시의 경우 SK-II, 랑콤, 맥스팩터 등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고가 브랜드까지 가격을 20% 낮춰 판매하는 등 화장품 할인을 통한 고객 몰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쥬쿠역 서쪽출구(西口) 인근에 위치한 마츠모토키요시는 입구에서부터 호객 행위가 한창이다.
마이크를 손에 들고 손님을 부르고 있는 점원은 “화장품 싸게 팝니다”를 외치고 있으며, 매장 전면부터 화장품을 판매하는 2층 진열대 곳곳에는 ‘카운슬링 화장품 28% 할인’이라는 안내문으로 빼곡하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주요 화장품은 시세이도, 고세, 가네보, 소피나(花王) 등 일본 주요 기업들의 브랜드로서 대부분 화장품 전문점과 드럭스토어 전용으로 공급되는 제품이다.
 

그러나 SK-II, 맥스팩터, 랑콤, 헬레나루빈스타인 등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급 제품들도 역시 20% 할인해 판매 중이며, SK-II 미백화장품을 기획세트로 묶어 ‘총 7,300엔(한화 약 7만원) 할인’이라고 표시한 문구도 고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또한 계산대 옆의 향수 진열대에는 안나수이, 불가리, 랑콤 미라클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한 향수 제품들을 10~20% 할인하고 있으며, 다른 드럭스토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헬레나루빈스타인과 랑콤 마스카라 제품도 ‘20% 할인’이란 표시와 함께 판매 중이다.    
 
류세이도 역시 매장 전면에 ‘화장품 30% 할인’이란 현수막을 걸고 시세이도와 고세, 가네보, 소피나 등의 기초·색조 화장품류를 비롯해 츠바키, 비달사순 등의 헤어제품, 니베아, 존슨앤존슨 크림류를 입점시켜 놓고 있다.
 
이곳의 경우 마츠모토키요시에 비해서는 화장품 비중이 다소 적은 편이나 화장품 판매 공간은 젊은 여성들의 발길로 북적거리고 있다.
 
선드럭과 미네드럭도 할인 현황은 다른 드럭스토어와 마찬가지.
 

‘할인 30%’를 간판으로 내걸고 화장품 세일에 한창이다.
 
판매 브랜드는 류세이도 등 다른 드럭스토어와 별반 차이가 없지만 화장품 매장에 카운슬링을 담당하는 판매 사원이 배치돼 있지 않다.
대형 드럭스토어와는 달리 주거래 제조사의 인력 지원이 없는데다 화장품 판매 사원을 별도로 고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할인 경쟁은 백화점, 전문점, GMS(중소형 할인마트), 드럭스토어 등 화장품 판매장소가 한 곳에 집중되면서 타 매장에 비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 공통적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신쥬쿠의 한 드럭스토어 직원에 따르면 “화장품 할인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일이지만 30%, 28% 등 할인율을 놓고 경쟁에 돌입한 것은 최근의 일”이라며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취급 브랜드가 매스마켓과는 달리 차별화되어 있으나 드럭스토어는 대부분 동일한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고객 유치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밝히고 있다.
 
“드럭스토어 간의 할인 경쟁은 일본에서 보편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는 그는 “셀프셀렉션 형태의 구매가 자리잡은 드럭스토어는 백화점, 전문점과 같이 카운슬링을 통한 고객 서비스가 다소 부족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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