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2006년 화장품산업 이끈 12대기업..한국형 드럭스토어 안착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지난 2005년 화장품 시장 총매출액인 4조3,212억원 중 무려 49.7%를 독식하며 1,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006년 올해도 이런 양상 역시 변함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

국내 화장품산업은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전년 대비 4.6% 성장한 5조 5,15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화장품 업계의 분석. 
2006년에는 지금까지 무서운 팽창세를 보였던 브랜드샵이 전반적으로 정체기를 맞아 일부 브랜드샵만에서만 확장세를 이어갔다.
또 프리미엄(고가)브랜드와 매스(저가)브랜드의 이분화 구도가 두드러진 한해이기도 했다.

한달이 채 남지 않은 2006년도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데일리코스메틱은 ‘2006년 화장품 산업 이끈 12대 기업’시리즈를 준비했다. 아모레퍼시픽, 로레알코리아,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등 국내외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성적표를 2주에 걸쳐 다룬다.
<편집자 주>

매장 차별화와 전문성 부각, 올해 성숙단계로 접어들어

최근 국내 화장품 시장의 유통구조는 고급화를 대변하는 백화점 시장과 마트, 전문점, 브랜드샵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 시장, 그리고 인터넷과 홈쇼핑 등의 삼강 구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GS왓슨스의 가세로 시장을 점차 확대해 가고 있는 드럭스토어가 새로운 화장품 유망 유통으로 대두되고 있어 주목된다. 

그 중심에 선 기업이 바로 Health & Beauty store란 차별화 된 드럭스토어를 기치로 지난 1999년 국내 최초의 드럭스토어로 설립된 CJ올리브영(대표 황인용)이다.

한국형 드럭스토어를 표방하며 지난 1999년 신사점을 시작으로 매장을 개설해 온 올리브영은 2002년 홍콩의 유통업체인 Dairy Farm社와의 합작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올리브영은 매년 직영 매장 수를 높여왔으며 지난 2004년에는 전반적인 소매 유통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리브영은 적극적인 점포 확대를 통하여 매출이 전년대비 두배 이상 증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러한 올리브영의 성장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최근 전반적인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매출 신장과 사업 확대를 전개해 올해도 좋은 성적표를 작성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장에 입성하기 시작한 경쟁사들에 앞선 우위를 점하기 위해 올리브영은 올해 매장의 차별화와 전문화, 그리고 매장 출점의 가속화를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Well-being붐과 함께 작년이어 금년에도 매출 크게 신장

지난해 25개점이던 매장을 지난 12월15일 오픈한 오목교점을 포함, 올해 10개를 더 오픈한 올리브영은 종전 올해 목표였던 40개에는 못 미쳤지만 입점 브랜드의 강화와 전문 인력 보강 측면에서 올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올리브영에 따르면 아직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Well-being붐과 함께 지난 2005년에 이어 금년에도 전년대비 매출이 크게 신장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이대점 내에 고객들이 다양한 Well-being 상품과 서비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특히 젊은 고객층의 유동이 많은 대학가와 주요 상권에 출점을 집중해 브랜드 이미지를 급상승 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올리브영의 성공적인 사업 전개는 경쟁사의 신규 시장 진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 된다.

올리브영의 시장 구축으로 지난해 코오롱이 W-Store라는 브랜드로 사업을 시작,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현재 50여개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에는 GS유통과 홍콩의 Watsons이 합작을 통하여 홍대점을 오픈한 이래 꾸준한 매장 증가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경쟁사들의 성장에 대해 올리브영측은 “경쟁점들의 지속적인 시장 참여가 시장의 파이를 확대시키는 좋은 모멘텀”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과거의 편의점, 할인점과 유사하게 향후 5년간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 매출 7,000억이상 달성해 헬스&뷰티 카테고리킬러로 키울것"

올리브영은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최근 시장에 진입한 경쟁점들이 시장 적응을 위한 Format 확립에 시간을 소요하고 있는 동안 지금까지 확보한 운영 노하우, 인력 및 머천다이징 전략을 기반으로 주고객층인 20~30대 여성들의 유동이 많은 지역에 출점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CGV, 홈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CJ 그룹내의 다양한 관련 사업과의 연계를 통하여 마케팅 활동 강화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한편 주택가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와 관련 올리브영 황인용 대표는 지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매출 수준을 유지하며 향후 최소 600개 올리브영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바 있으며 “이와 함께 시장 점유율을 높여 총매출 7,000억 이상을 달성해 헬스&뷰티 카테고리킬러로 키우고 특히 화장품의 새로운 유통 채널로 자리 잡고 싶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올리브영의 합작회사인 Dairy Farm社는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유통업체로 현재 홍콩을 비롯하여 중국,대만, 싱가폴 등 아시아 지역에서 슈퍼마켓, 할인점, 편의점, Health&Beauty store 등 다양한 업체의 소매점 약 3,000여개를 운영하고 있는 대형 유통기업이다.

특히, Dairy Farm社는 Mannings이라는 브랜드로 홍콩에서 200여개의 Health & Beauty store를 운영하고 있으며, 건강과 미용에 관련된 다양한 상품들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인/터/뷰                               CJ올리브영 상품팀 색조담당 MD 박철우씨  

 "올리브영의 성장동력은 확고한 전문성 갖춘 인프라 구축"
 
국내 3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드럭스토어의 신기원을 만들고 있는 CJ올리브영의 연말 본사 분위기는 매우 활기차 보였다.

올해 출점 목표였던 40개를 넘기지 못했지만 올해 올리브영이 추구했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축한 탄탄한 시스템과 입점 브랜드의 구체적인 윤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에는 그 어느때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입점 수를 높이고 입점 제품의 퀼리티를 높여 온 올리브영은 관련 업계 선두기업이라는 자부심이 남달랐다. 

그렇다면 이러한 올리브영의 올해 성장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본지는 충정로 올리브영 본사 사옥에서 상품팀 색조 담당 MD인 박철우 과장을 만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올해 올리브영은 새로운 원년을 위한 터닝포인트의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고 말을 꺼낸 박 과장이 밝힌 올리브영의 성장동력은 확고한 전문성을 갖춘 인프라 구축에 있다.

“사실 그동안 드럭스토아의 정확한 매뉴얼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는 그는 “미국이나 일본 시장의 드럭스토어의 개념과는 다른 한국형 드럭스토어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 당사의 목표”라며 “때문에 그동안 당사가 진행한 사업 성과들은 한국형 드럭스토어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미국-일본의 개념과는 다른 한국형 드럭스토어 구축이 당사 목표"

이어 그는 “이러한 한국형 드럭스토어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당사는 올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제들을 대거 등용하는 한편 매장의 입점 브랜드에도 큰 변화를 통한 차별화에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올리브영은 뷰티 부분을 강화하면서 닥터화장품의 비중을 높이고 색조 브랜드를 대거 교체하는 등 전문화 된 브랜드의 입점을 단행했다.

박 과장에 따르면 이는 올리브영이 올해 매장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소비자들의 드럭스토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보다 전문성있는 제품들이 파트너십을 원하게 됨에 따른 변화다.

이러한 전문성과 차별성외에도 박 과장이 꼽은 올해 올리브영의 변화는 코디네이션의 강화다. 급변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가격이 비슷할 경우 가까운 매장을 찾게 되는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올리브영은 컨셉에 맞는 제품 진열 등으로 코디네이션을 강화했다.

박 과장은 최근 경쟁사의 등장 대해 “경쟁사가 늘어나는 것은 시장의 크기를 키운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며 소비자들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면이다”라면서 “그러나 무분별한 시장 확장보다는 내실있는 경쟁으로 발전적인 방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박 과장은 색조 담당자 답게 최근 올리브영 매장에서 좋은 성적표를 만들고 있는 색조 제품과 내년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색조 브랜드도 소개했다.

 "내년 시장 올리브영의 제2의 도약기가 될 것”

그가 꼽은 올해 성장한 올리브영의 색조 제품은 단일품목인 ‘루치아아이브로우 에센스’다. 루치아 아이브로 에센스는 결정적 요인이 되는 이노시톨(쌀겨&쌀배아 추출물) 등 다양한 식물성 성분을 배합하여 각종 유효성분이 모모나 모세혈관에 영양을 공급하여 옅은 눈썹을 진하고 깨끗하게 정리된 눈썹으로 바꾸어 주는 제품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시장에서 성장이 예상되는 올리브영 입점 색조 제품으로 박 과장이 뽑은 제품은 올 9월부터 올리브영 매장에 입점하기 시작한 일본의 아미르아미라 색조 브랜드다.

아미르아미라는 이미 일본 고베와 오사카에서 색조전문 브랜드샵 ‘amileamila’를 오픈해 운영 중이며, 오는 10월 도쿄에 3호점을 오픈할 준비를 하고 있는 신규 색조 브랜드로 벌써부터 매장들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박 과장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박 과장은 “국내 드럭스토어를 선도하는 기업의 일원으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한국형 드럭스토어를 만들어 가는 올리브영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밝히면서 “전문성과, 차별성을 강화한 올해를 발판 삼아 내년 시장은 올리브영의 제2의 도약기가 될 것”이라고 내년 시장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기도 했다.


* 본 기사는 지난 12월13일 기자가 직접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 단독 취재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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