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 면세점, 2008년 전망 ‘안개 속’

 올해 국내 화장품 마켓은 경기 침체의 해소와 지속적인 기업들의 수출 노력 등으로 2006년 대비 4.1% 성장한 5조74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올해 각 기업들은 고가 프리미엄 전략에 따라 수량보다는 금액 매출의 상승에 주력한 것으로 분석되며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마켓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화장품 유통 채널에서도 이러한 구도가 굳게 형성되면서 백화점과 방문판매를 위시한 고가와 대형 할인 마트와 브랜드샵으로 양분되는 중저가 마켓이 극명하게 구분되고 있다. 본지는 올해 성과와 업계 전체에 나타난 현상을 바탕으로 국내외 유명사와 각 유통별 설문을 통해 다가오는 2008년을 전망해보았다.

백화점과 면세점들의 2008년 화장품 전망은  ‘안개 속’이다.

 

프리미엄 마켓의 선두주자인 백화점과 면세점은 다가오는 2008년 국내 화장품 경기에 대해 불투명한 전망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최근 유명 백화점과 면세점 6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 4개사 중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다’(20%)와 ‘동일한 수준’(20%)이라고 응답한 회사가 2곳으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그런데 나머지 기업에서는 ‘잘 모르겠다’(60%)라고 응답하여 내년도 마켓 전망이 어두운 것을 암시했다.

 

올해 백화점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LG생활건강의 오휘 등 국내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색조 화장품에 있어서는 바비브라운과 맥의 수입 브랜드가 호조를 보였다. 이와 함께 옴므 화장품 시장의 전문화로 남성 고객 수요가 높아진 점은 고무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면세점에서는 시세이도와 랑콤, SK-Ⅱ의 수입브랜드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수입 브랜드가 주류는 이루고 있는 면세점은 상대적으로 자국브랜드의 점유율이 낮아 자국브랜드의 수익성이 떨어진 점은 아쉽게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응답 기업 중 60%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경기 상황을 같은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내년도 성장 기업으로는 각각 50%씩 국내사와 수입사의 성장이 높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내년도에 성장이 예상되는 화장품 유형으로는 60%가 기능성 화장품을 선택했으며 20%의 같은 비율로 기초와 색조 화장품을 꼽았다.

 

이는 올해 국내사들의 이미지 강화와 함께 프로모션 등을 활발하게 진행해 내년에도 그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았고 올 초부터 색조 브랜드의 강세를 보였던 수입사들은 내년에는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국내사에 비해 저조했던 기초와 기능성 브랜드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내년에 성장이 예상되는 유통 채널로는 모든 기업이 압도적으로 인터넷(100%)의 성장을 점쳤다.

 

반면 이들 백화점과 면세점들은 브랜드샵의 내년도 전망에 대해서는 60%로 잘 모르겠다라는 응답과 함께 나머지 20%의 비율로 성장할 것이다와 금년과 동일한 수준일 것이라고 답해 브랜드샵에 대한 비중을 크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화장품 유통 채널에 대한 전망은 인터넷으로 쉽게 쇼핑을 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변했기 때문으로 각 백화점과 면세점들은 시판과 함께 온라인 쇼핑몰을 비중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현대 백화점 측은 “올해 바비브라운과 맥의 상승세에 힘입어 내년에는 전문 메이크업 브랜드들의 팽창과 경쟁이 심화될 것이다”면서 “색조 브랜드와 함께 고가 브랜드의 기능성 화장품도 눈에 띄는 오름세를 보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롯데 면세점 측은 “해외로 나가는 출국 객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화장품 매출이 높아졌다”면서 “3~40대의 중년 고객층이 여전히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20대 젊은 고객층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해 그들을 위한 베네피트나 슈라멕 등을 입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면세점은 타 유통업체와 달리 할인, 홍보성 행사 등에 있어서 제한을 많이 받는 곳으로 마케팅 측면보다는 고객 서비스 측면을 중시하고 있다”면서 “면세점 유통의 선두 주자로서 고객 니즈에 맞는 다양한 제품의 구비와 함께 쾌적한 쇼핑 환경의 제공,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 만족을 실현하는 것이 2008년 목표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본지 설문에 참여한 유통 업체는 롯데 백화점, 현대 백화점, 롯데 면세점, AK 면세점 등 4개사였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