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할인으로 분주...1400원대 지속되면 어렵다 위기론 팽배

주요 면세점 화장품 부문 매출이 끝없이 추락하면서 매출 정상화를 위한 몸부림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매달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시내 주요백화점과 달리 9월에 이어 2달 연속 매출이 큰폭으로 감소하는 등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동화 면세점 화장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으며 환율의 직격탄을 맞은 9월에 비해서도 20%나 역신장했다.

화장품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신라면세점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올 한해 전체를 놓고 보면 20%가량 성장했지만 전년 10월 매출과 비교하면 -20%를 기록했다.

타 면세점 역시 올 8월까지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지만 9월과 10월 환율에 따른 여행객 급감으로 타격을 받았다.

반면 백화점은 매월 전년동기대비 20%이상 성장하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의 화장품 부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5% 증가했고 갤러리아백화점은 10월 26일 누계 실적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28.5% 매출이 상승했다. 갤러리아의 경우 기초화장품이 30.4%, 향수 65%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고 바디제품이 19%, 색조화장품이 6% 성장했다.
이 같은 면세점의 악전고투는 오로지 환율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A면세점 관계자는 “환율이 폭등하면서 출국자 수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내국인 수요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며 “그나마 한류열풍을 타고 한국 관광에 나선 동남아 국가의 관광객들이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전했다.
백화점과의 매출 성장률 격차가 벌어진 요인 역시 환율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B면세점 관계자는 “내부적 요인이나 국내 소비자의 니즈(needs)가 변한 것이 아니라 환율이 폭등한데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며 “내부적으로 매출 정상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도 큰 영향

이에 따라 면세점은 매출 정상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동화면세점은 환율보상할인제도를 도입하는 등 가격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화점과의 가격차이를 위해 환율이 1400원을 넘을 경우 브랜드 별로 20~30%정도 판매가를 인하하는 제도다.

화장품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신라면세점 역시 할인이나 사은품 행사를 진행했다. 동일 브랜드 제품을 일정금액 이상 구매할 경우 금액 구간별로 즉석 할인을 해주는 구매금액별 즉시할인 행사나 사은품을 제공한 것. 이월 상품을 판매하는 특별전을 열었던 브랜드도 있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이같은 자구노력 역시 현재와 같은 환율이 지속되면 큰 의미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C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판매되는 제품들 중에는 지금처럼 환율이 급등하기 전에 들여온 물품들이 많기 때문에 수익성면에는 큰 타격이 없겠지만 1400원대가 지속될 경우 할인판매가 불가능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D면세점 관계자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전망처럼 1040~1050원 언저리에서 환율이 형성되길 바란다"며 "현재처럼 1400원대가 지속된다면 당장의 매출은 물론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밝혔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