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강세로 일본 관광객 특수 누려

#1 9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9층에 자리한 롯데면세점 화장품 매장은 일본 관광객들로 활기에 넘쳤다. 특히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비비크림 판매 코너는 일본 관광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한스킨과 미샤 매장을 찾은 일본 여성관광객들은 서로 경쟁하듯 지갑을 열고 비비크림을 구입했다. 많게는 2~3개 씩 구입하는 경우도 있었다.

 

#2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화장품 매장, 지난해까지 내국인들로 붐비던 화장품 매장에선 내국인들 대신 일본 관광객들만 볼 수 있었다. 특히 이 매장에는 단체로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 여학생들이 많았다. 일본 여학생들은 샤넬, 지방시, 끌로에 등 일본에서 인기가 맞은 유명 브랜드들을 둘러보며 주로 향수와 립스틱 등을 구입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점들이 타깃을 내국인에서 일본 관광객으로 바꾸며,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오름에 따라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줄었지만 엔화 환율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크게 늘어난 일본 관광객이 면세점들의 주요 고객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특히 주요 면세점 화장품 매장은 지난해 말부터 큰 폭으로 늘어난 일본 관광객을 위해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새나 동화면세점 바이어는 “지금은 가장 큰 고객인 일본 관광객에 맞춰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 면세점 화장품 매장은 일본 관광객 중에서도 젊은 층이 많이 찾기 때문에 일본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찾으려 노력하면서 가격대도 젊은 층 사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엔 환율의 강세에 따라 크게 늘어난 일본 관광객으로 인해 면세점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지만, 이는 일부 면세점에 국한된 것이며 대부분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경복궁 근처에 자리한 광화문 동화면세점이나 명동의 롯데면세점 본점, 신라호텔 안에 있는 신라면세점 등은 일본 관광객 증가 효과를 크게 보고 있지만 나머지 면세점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 쪽은 “롯데면세점 중에서도 일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인 명동에 자리한 본점만 특수를 누릴 뿐”이라며 “같은 서울이라도 잠실 롯데월드점에선 일본 관광객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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